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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남다른 존재감'…초대형 풀사이즈 SVU 쉐보레 '타호'
김태우 차장 | 2022-04-06 13:29
길이만 5.35m·고급스럽고 넉넉한 실내
6.2ℓ엔진, 3.5톤 견인력의 막강한 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대한민국의 승용차 최대사이즈를 변경한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는 것을 잊게 할만큼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모델이었다. 


특히, 모든 안전 편의사양을 다 갖추고 있어 기존의 미국차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켜 줄 수 있는 모델이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 /사진=미디어펜


몇해 전까지만 해도 국내시장에서 통용되는 최대 사이즈의 SUV은 싼타페정도의 중형크기였다. 하지만 레포츠를 즐기고,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며 SUV시장이 세분화 되고 있다.


단순히 짐차로서의 SUV를 소비하는 인구가 아니라 자동차를 즐기는 문화 자체가 스며든 것이다. 하지만 완성차업계는 이런 변화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단편적인 예가 수요예측을 벗어나는 판매량을 보여준 펠리세이드다. 


펠리세이드의 등장 이후 좀 더 큰 SUV에 대한 완성차 업체의 적극적인 팬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큰 사이즈에 대한 거부감도 부담감도 없어진 상태다. 


이런 시장분위기를 적극활용해 한국지엠에서도 독보적인 사이즈의 아메리카 정통SUV를 출시했다. 바로 쉐보레 타호다. 


이미 3년 전 '트래버스'라는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지엠이다. 당시 길이가 5m를 훌쩍 넘는 차체의 SUV를 소개하며 새로운 팬층을 공략했다. 트래버스는 SUV와 대형차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국내 출시 이후 1만 대 가까운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국지엠은 좀 더 확실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초대형 SUV 쉐보레 '타호'를 통해서다. 타호는 1994년 출시 이래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SUV다. 미국 대통령 경호차량으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모델이다. 이번 정식 수입전에도 국내시장에 직수모델이 들어오는 등 관심을 받았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는 길을 가리지 않는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 1열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마주한 타호는 육중한 크기에서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타호는 전장 5350㎜, 전폭 2060㎜, 전고 1925㎜다. 왠만한 성인 남성은 타호뒤에 서있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사이즈의 SUV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370㎜ 더 길고, 175㎜ 더 높다.


대담한 외관은 딱 봐도 "나, 미국차야"라고 외치고 있는 듯 투박해 보이지만 굵직한 선들과 볼륨감으로 시선을 끈다. 좌우로 뻗은 굵은 크롬 그릴은 LED 헤드램프와 어울리며 위엄있는 쉐보레 특유의 패밀리룩을 완성한다. 측면에는 '하이컨트리' 로고가 새겨져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하이컨트리는 브랜드의 최고급 트림을 의미한다. 타호는 하이컨트리 단일 모델만 국내에 출시된다.


실내에서도 미국감성을 충분히 느낄수 있다. 3m가 넘는 축간거리(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며, 2열 무릎 공간은 1067㎜에 달한다. 육중한 성인 남성이 편하게 앉아도 걸리적거림이 없다. 시트의 착좌감도 편안하다.


센터페시아에는 10.2인치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됐고, 운전석에는 12인치 LCD 클러스터가 자리해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을 향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하지만 이 마저도 미국차에 감성을 잘 살려주는 부분으로 인식된다. 


1열 머리받이 뒤에는 12.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2열 승객이 자유롭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도록 돕는다. 탑승자의 편안함을 위해 필요한 건 다 갖췄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주행 성능이다. 타호는 6.2ℓ 8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최대출력이 426마력, 최대토크는 63.6㎏·m에 달한다. 이런 강력한 심장은 초대형SUV 쉐보레 타호의 사이즈를 인식하지 못할 만큼 시원시원한 가속성을 보여준다. 


다만, SUV 특성상 서스펜션이 스포츠카 같은 단단함이 아니다 보니 움직임이 둔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걸걸한 엔진소리가 심장을 뛰게하며 빠른 속도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성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의 견인력은 3.5톤까지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의 쉐보레 타호는 험로에서도 강력한 성능을 가감없이 발휘한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승차감도 준수하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과속 방지턱을 통과해도 출렁거림이 적다. 대형 SUV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진동과 롤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000분의 1초 단위로 노면을 스캔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기능을 갖춘 덕분에 어느 노면 상태에서도 안정된 승차감을 얻을 수 있다.


타호의 오프로드 성능을 경험할 기회도 주어졌다. 용인 양지파인리조트 스키장에 마련된 급격한 오르막에서도 타호는 기본 적용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노면을 잡아끌듯 앞으로 나아갔다.


험로에서 자동으로 차고를 최대 50㎜까지 높이는 지상고 조절 기능이 있어 차체가 손상될 우려를 덜어준다. 내리막에서는 '힐 디센트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험로를 내려갈 수 있다.


공인 복합연비는 6.4㎞/ℓ다. 차체와 엔진 크기를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고속도로를 약 45㎞ 주행한 결과 리터당 연비가 8.8㎞까지 높아졌다. 가격은 9253만 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시장의 상위라인업을 국내로 들여오는 만큼 가격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다.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초대형SUV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본격적으로 오프로드와 레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원하는 탄탄한 소비자층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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