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인터뷰서 "윤 당선인, '빚 없다'는 건 장점...국민 바라는 도덕성 갖춰"
"정치 경험도 중요하지만 보좌진 잘 쓰는 게 중요...안정적 국정 운영 기대"
탈북출신 국회의원 역할 관련 "탈북민 투자, 통일 비용 줄이는 방법"
"앞으로 2년, 탈북민 법안 뿐 아니라 사회 현안·민생 법안도 만들 것"
[미디어펜=이석원 정치부장, 이희연 기자]"윤 당선인이 '나는 (정치에) 빚이 없다'고 말씀셨는데, 국민이 원하는 도덕성과 합리적 상식으로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가실 거라고 믿는다. 제가 본 윤 당선인은 정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치력이 있는 분이다"..."통일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탈북민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검사 출신인데, 장단점이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 당선인이 '나는 (정치에) 빚이 없다'고 말씀하셨 듯 그 부분은 굉장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도덕성과 합리적이고 안정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이다. 내가 본 윤 당선인은 정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치력이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정치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참모들과 일하느냐"라며 "국회의원을 해보니 제가 해야 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보좌진들과 함께 하는 역할이 가장 크고 중요하다. 정치인 입장에서 7할은 보좌진의 역할이고 3할이 내 역할이더라"고 강조했다. 

   
▲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제가 겪은 윤 당선인은 사람 냄새가 많이 나는 분"이라며 "검찰은 검찰이어야 하고 군인은 군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 시절에도 후배들에게 베풀고 살았다. 국민들이 바라는 사람 냄새나는 대통령의 모습 아닌가. 그리고 국민이 보기에 바람직하니까 국민들이 부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최고지도자가 모든 걸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제왕적라는 비판이 있다"며 "오히려 윤 당선인이 정치 경험은 없지만 협치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 의원은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도 탈북민들의 상황을 반석 위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탈북민들이 통일 이후에 정말 많은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 탈북민들에 대한 투자는 통일 배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의원실 한쪽 벽면에 걸린 '꽃제비'라는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 의원은 "통일이라는 거대한 환경이 놓여질 때 누가 일하겠나. 북한 주민들과 일하는 데 있어서 사람이 필요할 거고 그 역할을 탈북민들이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며 "탈북민들이 통일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통일에 대한 비용을 줄이는 투자는 탈북민을 대한민국에 정착시키는 것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생계 난민 수준이 아니라 통일민으로서 그들에게 확실한 사명도 부여하고, 역할도 부여하면서 끊임없이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미래에 통일이 아니더라도 통합이 이뤄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미리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2년 간의 성과와 앞으로 2년 간 역할에 대해 "지금까지의 2년은 오로지 탈북민들의 정착에, 북한 인권 개선에 제 역량 대부분을 쏟았던 것 같다"며 "앞으로 2년은 탈북민 법안 뿐만 아니라 사회 현안과 국민 어려움 관련 법안들을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 의원은 "북한인권 및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에 관한 내용을 대통령 공약집에 넣는 게 중요한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했다"며 "역대 대선 후보들의 공약집에 북한이탈주민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간 건 (윤석열 당선인이) 처음이다. 공약집에 들어간 법안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에서 꽃제비(노숙자) 생활을 하며 힘겹게 살던 지 의원은 1996년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 생활고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 바퀴에 왼쪽 손과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2006년 목발을 짚고 탈북길에 올랐고, 그 해 7월 대한민국에 들어왔다. 

지 의원은 이후 2010년 북한인권단체 NAUH를 설립해 북한주민 수백여 명의 탈북을 돕는 등 북한 인권 활동에 앞장섰다. 그는 2018년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정 연설에서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리며 유명세를 탔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 소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