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배출 용이한 패키지 개발에 주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필수로 꼽히는 만큼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픽사베이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최근 화장품 용기 국내 1위 기업인 연우를 인수하면서 친환경 용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음달부터 한국콜마 계열사가 되는 연우는 최근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으로 국제 친환경인증(ISCC PLUS)을 획득한 회사다. 

이 뿐만 아니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0년 종이튜브를 선보이는 등 일회성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인 루츠랩과 손잡고 각질 제거에 사용되는 화장품 성분인 미세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성분도 연구 중이다. 

코스맥스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30% 이상 감축하고 국제 비영리기구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서 A등급 획득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사업장 내 고효율 장비를 설치하고 운영을 최적화하는 등 체제를 개편하고 있다. 친환경 용기에 적합한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해 이를 파트너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기도 하다. 

뷰티 브랜드에서도 친환경 패키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패키지 디자인이 미려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샤넬뷰티는 올해 초 처음으로 제품 내용물만 리필이 가능한 스킨케어 '레드까멜리아 크림'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친환경 소비 수요를 반영해 리필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도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의 뷰티 브랜드 프리메라, 이니스프리를 통해 공병을 수거해 새로운 작품이나 굿즈로 재탄생시키는 식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있다.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으로 가져오면 소비자에게는 '뷰티포인트'를 지급하는 혜택을 준다. 

키엘도 공병을 수거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공병을 활용한 자원순환 콘셉트 매장 문을 여는 등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기업과 브랜드들이 친환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제품 용기 대부분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용기의 색이 단일하게 투명하거나 갈색 또는 녹색이면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색이거나, 아더(other) 재질인 경우, 분리배출 표시가 없는 경우 재활용이 어렵다. 

또 화장품 특성상 뚜껑과 본체, 펌프가 각기 다른 재질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분리배출의 가능성이 낮다. 이러한 이유에서 화장품 용기를 친환경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고 지속될 것으로 보이긴 하나 친환경 패키지에 주입했을 때 제형의 안정화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충분한 연구개발을 통한 대중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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