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주차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44.2%…16개월 만 골든크로스
8·28 전당대회, 돛 올린 어대명…친명vs비명 계파 갈등 봉합 관건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약 16개월 만에 정당 지지율 골든크로스를 달성했다. 지지율이 반등에 성공하자 선거 연패의 그늘에서 고심하던 민주당은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하지만 선거 연패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강행함에 따라, 계파 갈등이 고조돼 힘겹게 회복한 지지도를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 발표한 ‘7월 2주 차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44.2%로 지난주 대비 2.4%p 상승했다. 

이는 오차 범위(±2%p, 신뢰수준95%) 밖에서 국민의힘(39.1%)의 지지도를 앞선 것으로 16개월여만에 정당 지지율 역전에 성공해 민심 회복에 탄력을 받고 있다. 

   
▲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7월 2주차 정당 지지도가 44.2%로 국민의힘 39.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리얼미터


하지만, 지난 17일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로 출마를 공식화함에 따라,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책임론’을 강조하며 계파 갈등 조짐을 나타내 ‘어대명’이 민심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친문계인 설훈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 선언에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 들겠다”며 맞불 출마에 나서며 마찰음을 냈다. 이어 어대명 대항마로 꼽히는 97그룹(90년대학번·70년대생)의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이 당 대표가 된다면 다음 총선은 필패”라며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된다면) 민주당은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이 의원의 출마 강행을 비판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도 “이인제 대세론을 오늘로 보면 어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안방 대세론을 가지고 어떻게 선거를 이길 수 있겠나. 어대명이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 강행으로 비명계 의원들을 중시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제기되며 계파 갈등 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설훈·강병원·박용진 의원/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및 각 의원 SNS


더불어 비명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고영인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 당사자의 책임 정치는 사과와 기득권 내려놓기”라며 “당의 최고 문제 중 하나가 책임정치 실종이다”며 이재명 의원을 저격해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이 표면화 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8월 전당대회에서 친명과 비명간의 갈등이 본격화된다면 여당의 내홍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민주당의 지지도가 신기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어대명’ 기류에 편승해 유력 당권주자가 된 이재명 의원이 본인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이재명 책임론’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골든크로스가 유의미한 성과로 발전할지, 신기루에 그칠지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