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구지은 대표가 ‘1등 아워홈 재건’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10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금조정 조인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지은 대표와 장덕우 아워홈노동조합 위원장을 포함해 노사 교섭위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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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9일 서울 강서구 아워홈 본사에서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임금조정 조인식 후 노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
아워홈 노사는 ‘1등 아워홈 재건’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구 대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에 노사가 더욱 힘을 모아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아워홈은 연결 기준 2020년까지 적자기업이었다. 구 대표 취임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2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2021년 매출은 1조74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조 원이다. 내부에선 구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최근까지 불거진 오너일가 형제 간 경영권 분쟁에서도 임직원들은 실적개선의 공이 큰 구 대표를 응원했다.
구 대표 역시 경영권을 굳히자마자 임금인상으로 화답했다. 올해 아워홈은 전 직원 임금을 평균 6% 인상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직원 심리케어 프로그램 과 난임 휴가 및 휴직 지원, 장학자금 대상자 확대, 장기근속 포상 확대 등을 도입한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최근 단체급식 및 식재사업의 수익성은 악화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아워홈의 임금인상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1년 구 부회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아워홈 임금인상률은 기존 인상률을 크게 웃돌았다. 구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이사회에서 ‘무배당’을 결정했다.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을 하지 않는 대신 올해 인건비 부담과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급식사업 적자 가능성에 대비해 위기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회장을 비롯한 아워홈 경영진의위기 극복 의지에 공감한다”며 “노사가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노조는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단기간에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준 위원장과 노조 교섭위원에 감사하다”며 “이번 협약이 노사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결속을 다져 다시 ‘1등 아워홈’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지은 대표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 셋째 아들인 고 구자학 회장의 막내딸이다. 2016년 말 장남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구 대표가 밀려났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지난해 보복 운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해임된 것이 구지은 대표가 회사 경영에 복귀하는 계기가 됐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6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을 매각한다고 했다가, 지난달 신규 이사를 선임하겠다며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주주 과반수 반대로 임시 주총은 무산됐고, 구지은 대표 체제가 확고해졌다.
아워홈 지분은 구 전 부회장(38.56%)과 장녀 구미현씨(19.28%), 차녀 구명진씨(19.6%), 막내딸 구 부회장(20.67%) 등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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