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라디오 출연..."윤석열 정부 100, 녹슨 수도꼭지" 혹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법리상 당연히 인용이 돼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도 속은 것 같고, 저도 속은 것 같다"라고 발언 수위를 끌어 올렸다. 윤석열 정부 100일에 대해서는 "녹슨 수도꼭지"라고 혹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선거의 성과가 좋으면 선거 때 있었던 일들(갈등)은 다 털고 가지 않겠냐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굉장히 통 큰 이미지가 강조되다 보니 저런 것은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 처럼 되니까 당황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알고 봤더니 뒤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한 건지, 지령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정치공작설에 가까운 행동들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대한 질문에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그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셨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요, 대통령이 그런 걸 파악할 의중이 없었다는 것은 정치의 포기"라고 직격했다. 

100일 간의 윤석열 정부를 두고는 "사기, 녹슨 수도꼭지"라며 혹평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집을 분양했으면 모델하우스랑 얼마나 닮았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모델하우스 가보니까 금 수도꼭지가 달려 있고, 납품된 걸 보니까 녹슨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그러면 분양받은 사람 열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사기라고 느끼겠죠'라고 하자 이 전 대표는 "그렇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는 "길에 다니는 분들 한 100명 정도에게 '윤석열 정부가 집권하면 어떤 사람들이 나라의 중요한 일을 처리할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통령 빼고 이름이 누가 나오겠나"라며 "이준석 이름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윤핵관인) 장제원, 이철규, 권성동 이름이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법원에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과 관련해서는 "법리상으로 보면 당연히 인용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 심리로 열린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 기일에 출석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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