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당정협의회...입국 후 PCR 폐지·요양병원 대면 면회 허용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9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실내 마스크 착용에 대해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우선적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에서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해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정부(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 중심 코로나19 방역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당정협의회에는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강기윤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이후 브리핑에서 정부 측에 ▲ 해외 입국 후 PCR(유전자 증폭) 검사 폐지 ▲ 요양병원 대면 면회 허용 ▲ 영유아·어린이 실내 마스크 착용 중지 ▲ 독감·코로나 재유행 대비 방역 등 4가지 사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주호영 원내대표(가운데)이 9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19 방역 관련 당정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성 의장은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부터 우선으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중지할 수 있는지 전문가와 검토해달라고 정부에 부탁했다"라며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 시 언어발달에 문제가 있다. 당장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입국 후 PCR 검사를 하는 곳은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중국으로, 정부에 폐지 요청했다"라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서도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속에서 가족 간 따뜻한 면회가 이뤄져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라고 했다. 

성 의장은 당정협의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입국 후 PCR 검사 폐지는) 정부에서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본 것으로 안다. 오늘 요청했기 때문에 정부도 결론 단계에 와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다수의 선진국은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고 있으며 방역 모범국으로 불려지던 대만 역시 11월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침을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라며 "특히 영유아의 경우 입모양을 보고 말을 배워야함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때문에 말이 늦어지고 정서나 사회성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의 줄을 풀어 다시 고쳐 매다)이라는 말이 있다"라 "너무 느슨하면 소리가 나지 않고 너무 당기면 줄이 끊어진다고 한다. 국민의 불편이 없으면서 확산을 저지할 수 있는 선이 어디인지 해답을 찾아주길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전반적인 국민의 면역 수준과 방역 의료대응 역량을 고려해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라며 "앞으로도 유행 양상이나 제도의 실효성을 살펴 실효성이 다소 감소한 방역 조치에 대해거는 전문가 논의를 거쳐 개선해나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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