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디자인 계승…블루·오렌지 컬러 추가
정숙성과 주행감·승차감 모두 전기차와 유사
모터 주행 중 엔진 개입시 출력 극대화·이질감 제로
실 연비 21.8Km…제원상 복합연비 17Km 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 2020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프리미엄디자인의 XM3가 친환경차 대열에 합류했다. 전기차시대의 불확실성을 대비한 하이브리드모델로 돌아온 것.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어설픈 모습으로 진출하기 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당당히 시장에 입성하겠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전략이다. 다만 그 사이까지의 공백을 이번에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전기모터를 추가해 효율성을 높인 모델이다. 그동안 전기차로 넘어가기 위한 과도기적인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출력과 함께 효율성까지 동시에 높이며 새로운 친환경차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LCA(전주기적평가) 관점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오히려 더 친환경 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이같은 부분을 고려해 좀더 기술적인 완성도를 갖췄을 때 전기차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이번에 등장한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기차와 유사한 스타일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전기차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미 전기차인 조에가 있지만 소형차다 보니 구매층이 두텁지 못했다. 르노코리아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XM3 하이브리드모델로 시장 니즈에 대응 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XM3는 '르노 뉴 아르카나'란 수출명으로 유럽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 'XM3 하이브리드'다. 국내에서도 사전 계약 5000대 돌파에 성공하는 등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부산 기장에서 프리미엄디자인 SUV XM3의 하이브리드 모델 'XM3 E-TECH 하이브리드(XM3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코리아가 올해 처음 출시하는 신형으로 '내수 부활'이라는 막중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이날 시승 행사에 참석한 김태준 르노코리아자동차 영업마케팅 본부장은 "XM3는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두번째 많은 판매량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흐름에 더 힘을 실어 XM3 하이브리드를 통해 더 큰 사랑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화는 없지만 확실히 구분되는 컬러를 통해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추가된 컬러는 '웨이브 불루'와 '일렉트릭 오렌지'다.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과시를 하고 싶은 고객의 경우 해당컬러를 선택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무난한 내연기관과 같은 컬러도 적용이 가능 한 것이다.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실내 인테리어.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이날 시승은 부산 기장 해안로에서 시작해 울산 범서읍까지 왕복 3시간 구간으로 진행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XM3 하이브리드의 캐치프레이즈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를 내걸고 있다. 하이브리드 구동 방식을 탑재했지만, 전기차 감성을 담아보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운전을 할때도 이같은 느낌이 살짝 들곤했다. 

XM3 하이브리드는 시속 50Km 이하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배터리 잔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차 모드 선택이 가능한 'EV 버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이루어지는 'B-모드'가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인상적인 모습은 에코모드에서의 가속과 스포츠모드에서의 가속에서 보여주는 확실한 구분감이다. 스포츠모드를 활용하면, 내연기관의 터보차량과도 비슷한 가속성을 보여주며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속 50Km가 넘어가면 엔진이 개입하는데 이 때는 완벽한 하이브리드 감성으로 돌변한다. 모터만으로 달릴 때도 부족함이 없지만 엔진이 개입되면서 얹어지는 힘은 소형 SUV에서 차고 넘치는 느낌이다.

XM3 하이브리드에는 구동 전기모터(36kW / 205Nm)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15kW / 50Nm)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하이브리드에 최적화 된 1.6 가솔린 엔진과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로 결합돼 높은 에너지 효율은 물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균형 있게 제공한다.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엔진룸. /사진=미디어펜
   
▲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친환경차 XM3 하이브리드. /사진=미디어펜

이를 통해 XM3 하이브리드는 뛰어난 연비 효율을 자랑한다. 르노코리아가 밝힌 제원상 복합연비는 리터당 17Km 수준이지만, 이날 주행 후 얻은 실 연비는 리터당 21.8Km가 나왔다. 시승을 위해 가감속을 반복했음에도 비교적 연비가 높게 나왔다.

B-모드 상태에서의 주행이 길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의 경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회생제동 강도가 강해 두통이나 멀미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XM3 하이브리드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가 부드럽게 감속돼 두통이나 멀미가 나지 않았다.

XM3의 장점인 간결한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은 하이브리드형에 그대로 장착됐다. 운전석을 바라보는 위치로 고정돼 있어 시야가 편하고, 조작에도 불편함이 없다. 특히 선명하고 깔끔하게 설계된 내비게이션은 험난하기로 유명한 부산 도로를 헤매지 않게 도와줬다. 이 네비게이션에는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이 탑재 돼 있는데 이름 그대로 차량 안에서 편의점, 카페, 식당 및 주유소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주문·결제부터 상품 수령까지 가능하다.

아울러 XM3 하이브리드 전 트림에는 △오토 홀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 △오토매틱하이빔 등의 주행 안전 및 편의 기능이 기본 장착돼 있다. INSPIRE 트림의 경우 여기에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 △이지 커넥트 9.3" 내비게이션 등이 추가로 기본 제공되며, INSPIRE 트림에는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가 더해졌다.

르노코리아는 전기차 출시 계획을 2026년으로, 서둘러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다른 완성차 기업들에 비해 많이 늦게 잡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에 가까운 내연기관 'XM3 하이브리드'라면 르노코리아의 다소 뒤쳐진 전동화 전략의 공백을 충분히 메우리라 생각된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