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적표, 흑자 여부 결정…특판 매출 호조 속 주택 매매거래량 회복 추이 주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가격 연착륙을 유도하는 가운데 한샘의 수익성 반등 여부가 주목 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 1~3분기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1·2분기에 흑자가 났으나, 3분기에 136억 원에 달하는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이는 B2C 매출 감소 및 TV 광고 등에 따른 판관비 가중을 비롯한 영향으로, 올 4분기 성적표가 올해 흑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이후 월별 주택 매매량이 아파트를 포함해 3만 세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해 초 ㎡당 40만 원 선이었던 러시아 제재목 가격이 올 10월 기준 60만 원대로 높아진 것도 문제로 꼽힌다.

   
▲ 2023년 신학기 학생·자녀방가구 신제품 '조이S 2'/사진=한샘 제공

반면, 특판가구는 내년에도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수주잔고가 2020년 3분기 1500억 원에서 지난해 3분기 3000억 원에 이어 올 3분기에는 350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한 것이다. 특판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해 한샘은 내년 매출 2조1000억 원 안팎의 매출과 3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회복세를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김진태 대표 등 300여 명의 임직원이 상암동 사옥에서 열린 '리더스데이'에 참석, 내년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한샘은 내년 2월부터 한샘몰과 한샘닷컴을 통합한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홈리모델링 전문 콘텐츠와 리모델링 공사 전반을 관리하는 기능이 탑재된다. 한샘은 이를 매장과 대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인프라와 결합, 고객 편의성·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하반기 홈퍼니싱 사업부문의 디지털 전환(DX) 작업도 본격화하는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리빙 테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업황에 둔감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밀란'과 '유로' 등 부엌·욕실·건재 상품의 단품 경쟁력을 높이고, 정보 탐색부터 사후관리(AS)까지 한샘이 관리하는 '무한책임 리모델링' 체계도 강화한다. 이사를 가지 않아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부분시공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고, 주요 이커머스·부동산 플랫폼과의 제휴 등을 통해 대리점의 온라인 접점도 확대하기로 했다.

   
▲ 서울 마포구 소재 한샘 본사 전경/사진=한샘 제공

홈퍼니싱 사업본부는 '옴니채널'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이는 △매장 △온라인 △모바일 △SNS 등의 영업채널간 연계를 통해 고객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제시하기 위함으로, 한샘은 앞서 인테리어·생활용품·온라인 사업부를 홈퍼니싱 사업본부로 통합한 바 있다. 제품 중심이었던 마케팅을 카테고리 중심으로 전환하고, 온·오프라인 상품 교류도 늘린다. 

'리클라이너 소파'의 별도 브랜드 런칭을 추진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SNS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한 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의 뒤를 잇는 것으로, 한샘은 이동건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활용한 바 있다.

매장에서도 다품종 전시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권역별 특화 카테고리 전문존을 포함한 체험 중심으로 리뉴얼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신상품 개발·시공품질 강화·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채널 확대를 비롯한 대리점 성장 전략도 추진 중"이라면서도 "주택 시장의 활기가 실적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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