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돌파 모색…KT '디지코'·SK 'AI 컴퍼니'·LG 'U+ 3.0' 전략 박차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통신 3사가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는 이날 송파사옥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디지코(DIGICO) 전략의 확장을 주문했다. 다른 산업과의 연계 및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공지능(AI)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앞서 초거대 AI와 AI 전용 반도체 등 관련 분야 육성의 필요성도 설파한 바 있다. 이는 1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만들기 위해 통상적으로 50개월에 달하는 시간이 소요되지만, AI 분야는 18개월 만에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2일 KT 송파사옥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구현모 대표(오른쪽에서 1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제공

그는 KT 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터넷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미디어운용센터·BC카드·케이뱅크 등의 서비스 퀄리티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 △혁신적 기술 역량 확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다. 

유영상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AI 컴퍼니로 도약·전환하는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주문했다.

유 대표는 대화형 AI와 메타버스 및 웹 3.0을 비롯한 '넥스트 인터넷' 후보들이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무선통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고,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AI 서비스 '에이닷'의 안착을 통해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빅테크기업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2일 영상 신년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가 꽃 피우는 해'로 삼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진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찾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상품·서비스에 영혼과 애착을 담아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신사업의 디지털화로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루틴 및 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도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미디어 시청경험 기반의 '놀이 플랫폼'과 키즈 전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들나라 기반의 '성장케어 플랫폼' 및 모빌리티 등 B2B 사업 플랫폼화를 추진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 등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토대로 미래먹거리 발굴·육성 속도를 높이려는 행보"라며 "3사 모두 특정한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한 만큼 올해 실적이 성패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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