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년인사회서 김 여사 "부부 동반으로 관저 모시겠다"
윤 대통령도 안 의원에 직접 "관저로 식사 모시겠다" 언급해
안측 "빠른 시일안에 날짜 맞춰 김미경 교수와 관저 갈 예정"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차기 유력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를 전후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관저에서 부부동반 만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안 의원에게 직접 "부부 동반으로 관저에서 식사 모시겠습니다. 대표님"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도 안 의원에게 직접 "관저로 식사 모시겠습니다. 대표님"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안 의원에게 '의원님'이 아닌 '대표님' 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고 한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2023년을 여는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2023.1.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22년 3월 3일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4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께서 안 의원님께 직접 '부부동반으로 관저로 초대하겠다'라고 언급한 것이 맞다"라며 "조만간 날짜를 맞춰서 아내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관저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신년인사회에서)두 분(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이 같이 인사를 나눈 게 아니라 따로 따로 인사를 나눴다. 두 분 다 그렇게 얘기하셨다"라며 "두 분 모두 관저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셨으니, (만찬) 날짜와 관련해서는 곧 말씀이 있을 것으로 본다. 대통령실에서 곧 연락이 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월 17일,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부부동반 만찬을 한 것이 알려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당 일각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쪽으로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등의 해석이 나왔다. 

김 의원도 이를 직접 부인하지 않으면서 ‘윤심 마케팅’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한 김 의원은 당 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연대'를 공식화 하면서 '윤심'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안 의원에게 직접 '부부동반 만찬'을 제안하면서 '윤심'이 특정 주자에게 쏠려있다는 해석은 설득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특정 주자에게 윤심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는 기자의 물음에 "윤심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윤심을 파는 게 대통령께 무슨 도움이 되나. 자기한테 도움이 되는 거다"라며 "오히려 '윤힘(윤석열 대통령에 힘이 돼야한다)이 되겠다라고 해야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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