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파급력 있는 신차의 등장에 흥행
지난해 LPG차 190만대…전체 중 7.47%
고유가 기저에 1천원 대 LPG가격·신차 부족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완성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전기차와 달리 LPG모델은 점유율이 줄었다. 

전기차의 경우 다양한 차급과 브랜드의 신차가 쏟아지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반면 LPG차는 특별한 신차가 없었고, 연료비가 상승하면서 메리트가 떨어졌다.

   
▲ 기아 '2023 스포티지'. /사진=기아 제공

25일 관련업계와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LPG차는 190만4860대로 전체 등록 대수(2550만3078대)의 7.47%를 차지했다.

LPG차등록 비중은 2008년 전체의 13.82%에 달했으나 2016년 한 자릿수인 9.94%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 8.77%, 지난해 7%대까지 하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까지 국산 LPG 신차 내수 판매량은 7만8592대로 전년 같은 기간(9만101대)보다 12.8% 감소했다. 전체 신차 대비 LPG차 비중도 이 기간 6.9%에서 6.2%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차의 급부상이 LPG차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3종의 국내 등록 대수는 153만8084대로 LPG차와 불과 30여만대 차다. 친환경차 판매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LPG차 보급 대수를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중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38만9855대다. 이중 국산차는 28만8918대로 74.1%를 차지하고 수입차는 10만937대로 25.9%로 집계됐다. 23만1443대였던 전년보다 15만8412대(68.4%) 급증한 셈이다.

이같은 전기차의 선전은 파급력 있는 신차의 등장과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며 유류세부담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완성차 업계에는 아이오닉5의 열풍을 이어갈 세단현 전기차 아이오닉6와 EV6 GT가 등장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나아가 수입차에서는 테슬라를 제외한 다양한 브랜드에서 신차가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런 전기차의 선전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LPG차량의 실적은 하락했다.

우선 정부가 유류세인하 정책을 시행하면서 상대적으로 LPG의 체감 가격이 높았다. 이 때문에 다수의 소비자가 전기차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신차 부재도 LPG 차량 인기 하락 요인으로 지목된다.

   
▲ 현대차 아이오닉6 /사진=미디어펜

다만 올해부터는 휘발유 대비 LPG 가격 추이와 신모델 판매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 올해부터 휘발유 유류세가 L당 99원 인상돼 LPG와 가격 차이가 다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2주차 전국 LPG 충전소의 자동차 부탄 가격은 L(리터)당 평균 1019.75원으로 보통휘발유(1562원)의 65.28%다. 업계에서는 연비 차이 등을 고려하면 LPG 가격이 휘발유의 60%를 넘을 경우 소비자들의 LPG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신규모델의 등장도 LPG차 판매증가에 한몫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된 기아 스포티지 LPG모델과 함께 쌍용자동차의 토레스 바이퓨얼 등 시장에서 파급력을 보유한 차에 LPG모델이 등장했다. 

이에 올해는 하락하고 있던 LPG모델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차량으로 분류된 LPG연료가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가 가능해지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특별한 신차가 없는 시장에 고객유입이 쉽지않은 상황이었다"며 "다만 올해는 신차와 체감 연료비가 낮아지며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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