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목표 전년比 4.6% 증가한 10조 9000억원…3년 연속 최대 영업이익 기록 주목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우건설이 고금리, 부동산 경기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도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대규모 해외 토목·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을 이뤄간다는 방침이다.

1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조 4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20.0% 증가했다.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연결종속 등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에 2018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10조 원을 다시 넘어섰다. 

   
▲ 대우건설 매출 및 영업이익./자료=대우건설

부문별로 토목사업은 1조 8973억 원으로 2021년(1조 4238억 원)보다 33.3% 늘었으며 주택·건축부문도 5조 9016억 원에서 6조 3590억 원으로 7.8% 증가했다. 플랜트 부문도 2021년 8732억 원에서 지난해 1조 4460억 원으로 65.6% 증가하면서 다시 1조 원대 외형을 회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 인상, 원자재 및 외주비 상승 등 국내·외 어려운 대외 경영환경에서도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토목사업 부문의 이라크 알 포 프로젝트,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 7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성장과 더불어 대우건설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7600억 원으로 종전 최대 영업이익인 2021년 7383억 원보다 2.9% 증가했다. 다만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률은 8.5%에서 7.3%로 소폭 하락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10조 9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토목·플랜트 부문 대형 현장들이 본격화되고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이 올해도 호실적을 거두고 3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최대 실적 경신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2021년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오는 2024년부터 주택·건축부문 매출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2019년 2만 1000가구, 2020년 3만 3000가구, 2021년 2만 8344가구를 공급하면서 국내 주택공급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만 7678가구를 분양하면서 목표 2만 160가구의 87.7%를 달성했으며, 올해 분양 계획도 1만 8279가구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고려하면 분양 일정이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연간 신규분양 세대수가 2021년 이후로 감소세에 있어 주택실적이 2024년 이후 축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부문의 실적 둔화를 방어해줄 사업부는 해외 토목·플랜트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주력 시장에서의 수의계약 공사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대우건설 신규수주./자료=대우건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는 14조 1295억 원으로 목표(12조 2000억 원)를 초과 달성했다. 국내가 12조 3550억 원으로 2021년(9조 9556억 원)보다 24.1% 증가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 2763억 원을 수주하는 등 주택·건축부문 신규 수주가 2021년 8조 7620억 원에서 10조 5963억 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해외 수주도 1조 1274억 원에서 1조 7745억 원으로 57.4% 늘었다. 그러면서 수주 잔고는 2021년말 41조 6000억 원에서 지난해말 45조 545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국내 10조 5000억 원, 해외 1조 8000억 원 등 12조 3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부동산 경기 악화를 고려해 주택·건축 수주를 8조 1000억 원으로 보수적으로 계획한 영향이다. 해외에서는 나이지리아 인도라마 플랜트, 리비아 발전소, 네옴시티 인프라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안정적으로 수익성 확보 가능한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거점시장 중심의 해외 수주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주주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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