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2~3일 일틀간 후보 등록...당권 레이스 본격 개막
김기현-안철수 '윤심' 신경전 속 '이준석계' 천하람 당권 도전
'친윤' '비윤' 흐르던 당권 경쟁, '반윤'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지난 3일 마감됐다. 당대표 선거는 김기현 대 안철수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권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친윤' '비윤' '반윤'으로 꽤 복잡하게 흐르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낸 후보는 총 9명이다. 원내에서는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원외에서는 강신업 변호사, 김준교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윤기만 태평양 건설 대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나다순)가 출마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양강구도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초반 레이스는 안 의원이 우세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천하람 변호사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에 윤핵관들은 안 의원을 향한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지난 2일 후보등록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자신을 "윤심이 아닌 윤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라며 "저는 지금까지 윤안(윤석열 대통령-안철수) 연대로 여기까지 왔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핵관들은 이날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가짜 윤심팔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친윤계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스스로 반윤(반윤석열) 행태를 보이면서 당심을 사기 위해 윤안연대니 김장(연대)균열이니 하는 것은 당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거나, "윤심이 필요해지니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친윤' 대 '비윤' 구도로 흐르는가 싶었지만, 후보 등록일인 지난 3일 '이준석계'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대표 후보로 등판하면서 당권 구도는 '친윤' '비윤' '반윤' 경쟁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변수는 천 위원장의 '비윤' '반윤' 당심을 얼마나 흡수하느냐다. 현재 전당대회 구도가 친윤(친윤석열) 대 비윤(비윤석열)로 굳어진 상황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반윤'표의 향방에 따라 김 의원과 안 의원 쪽으로 향하던 당심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천 위원장은 '윤핵관'들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그는 출마 기자선언에서 "지금 주류, 친윤, 윤핵관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박살내고 있다"라며 "대통령에게 충성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공당의 주인을 참칭하는 사람들이 결국 가장 큰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4일, 페이스북에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김기현 의원이 전날(3일) 나경원 전 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연대를 제안한 데 대해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라고 직격했다. 그는 "나경원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거냐"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