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대외 여건 탓"…사업보고서엔 '사업지 감소·광주 사고'
[미디어펜=박규빈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친 가운데 각종 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3조2982억 원, 영업이익 1163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무려 57.44%나 줄어들었다.

매출 총이익은 36.24% 감소한 3164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출은 크게 늘어났다. 기타 손실과 이자 비용은 각각 961억 원, 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45%, 78.39% 증가했다.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은 1209억 원으로 2021년보다 58.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502억 원으로 전년의 29.49% 수준에 불과하다.

사업보고서 상에는 신규 착공 사업지 감소로 외주주택부문 실적이 전년보다 2811억 원이 줄어든 탓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처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판매관리비(판관비)는 2010억 원으로 전년보다 8.29% 줄어드는 데에 그쳤다.

유동성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 상품은 2021년 총합 1조8230억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6943억 원으로 39.09% 수준에 머물렀다. 유동 비율은 전기말 174.1%대비 16.8%p 떨어진 157.3%다.

1년 새 자본 총계는 165억 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중 부채 총계는 7533억 원이나 폭증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재무 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부채 비율은 전기 127.6%에서 25.2%p 오른 152.8%다.

   
▲ HDC현대산업개발 연결 재무제표 일부./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 캡처

현산 관계자는 이 같은 재무 악화에 대해 "경기 침체 등 대외 여건이 불안정한 탓"이라고 짧게 말했다.

한편 사업보고서에는 영업이익이 1570억 원이나 줄어든 것은 광주화정아이파크 공사 손실 충당금 반영과 자재·하도급 비용 상승 등에 기인한다고 기재돼 있다. 아울러 충당 부채와 장·단기 차입금으로 인해 빚이 늘어났다고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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