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이 신사업 중 하나로 '수처리'에 열중하고 있다. 향후 국내외 수처리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활발히 움직이는 모양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183억 원이다. 지난 2011년 GS건설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순이익은 24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89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 8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200억 원 규모 해수담수화 사업을 수주했다. 유럽과 남미,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수처리, 해수담수화 등을 수행하고 있는 GS이니마의 실적은 글로벌 수처리 시장의 성장과 함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워터 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수처리 시장 규모는 2025년 1000조 원, 2030년에는 15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건설 뿐만아니라 다른 국내 건설사들도 수처리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수처리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 환경시설관리를 인수, 지난해 국내 수처리 시장 점유율(26%)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는 초순수 핵심기술 국산화를 위해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 세프라텍과 손을 잡았다. 초순수란 고도의 정제기술로 만든 순도 100%에 가까운 물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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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부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조감도./사진=DL이앤씨 |
DL이앤씨는 지난해 3800억 원 규모 서울 서남 물재생센터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에는 의정부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도 3184억 원 규모 중랑물재상센터 시설현대화 2-1단계 사업 수주에 나섰다.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지난 2021년 중국 수처리 플랫폼 유나이티드 워터 지분을 획득했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의 수자원 인프라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3월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며 다양한 친환경 신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특히 해수담수화가 돋보인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해수담수화 신기술을 인증한 바 있다. 해수담수화 기술과 설비는 포스코이앤씨의 또다른 신사업인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부분이다.
이외에도 태영건설, 한화 건설부문,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이 수처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건설사들의 노력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수주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이 부족한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오만 등 중동 지역에서 관련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1억5000만 달러 담수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UAE는 지난 1월 우리 정부와 한·UAE 수자원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 2조 원에 달하는 해수담수화시설과 Ai정수장 수주에 한국 업체들이 뛰어들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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