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저항의 축, 이란 당국 명령 기다리는 중"
이스라엘, 헤즈볼라 무기고·미사일 공장 집중 폭격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이스라엘과 이란 간 벌어지는 맞불 보복 작전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친(親)이란 무장세력인 이른바 '저항의 축'에도 관심이 쏠린다. 저항의 축은 1980년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원을 계기로 결집하기 시작한 중동의 반미·반이스라엘 세력이다.

   
▲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2024.4.14./사진=이스라엘 정부 X 동영상 화면 캡처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대결을 끌고 갈 것인지가 관건이며,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주시하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가자전쟁 개전 직후인 지난해 10월 초부터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시 저항의 축 일원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가세했다. 

이스라엘은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헤즈볼라를 지목했다. 이런 이유에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부터 레바논과 시리아에 산재한 헤즈볼라 주요 시설을 차례로 파괴하면서 전력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시리아 알레포 인근의 헤즈볼라 무기고와 미사일 조립 공장 등을 폭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국 싱크탱크 근동연구소의 매슈 레빗 연구원은 "헤즈볼라의 시설이 많은 폭격을 받았지만 의미있는 수준으로 전력이 줄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라크내 친이란 반군과 후티 반군 등도 미국과 다국적 함대 등의 폭격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군사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빗 연구원은 "이란 지도부에서 필요에 따라 대리세력을 동원할 것이고,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에서 무엇을 때리고 얼마나 피해를 주느냐에 따라 신중하게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저항의 축이 이란의 통제를 벗어나는 행동을 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레빗 연구원은 "이건 위험한 게임이며 다른 방식으로 일이 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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