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정희 연합 잘 되던가...그런 '안티 연대' 하고 싶지 않아"
"한동훈, 감성 호소형 정치...나와 안 맞아...한덕수, 대선 안 뛸 것"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대선후보 3자 대결에서 단숨에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5일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마라톤처럼 완주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서 "지금 단일화를 주장하시는 분들의 선거 전략적인 능력이나 지휘 능력이 실제 승리를 이끌어본 저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그런 정치 공화국이 설 자리를 없애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마라톤 행사에서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완주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개혁신당 구성원들은 완주와 독자 노선에 대한 의지로 충만하다. 일체 의심도 없다"고 일축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경북 구미시 송정동 KBS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4.14./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보수 후보가 분열돼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꺾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될진 모르겠지만 누가 되더라도 (이 전 대표와 둘 다) 구태로 엮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사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반(反)이재명 연대, 이런 건 솔직히 모습이 너무 안 좋다"며 "예전에 '박근혜는 막아야 합니다'라고 했던 이정희와 문재인이 이렇게 연합해서 잘 되던가. 그런 안티 연대는 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설이 나오는데 대해선 "안 뛰실 것(출마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누군가를 도울 수는 있어도 자신의 총리라는 역할을 방기하는 선택을 하고 나오실 분은 아니다"고 전망했다. 

대선 경선 후보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에 대해선 "저는 모른다. 나이대가 저랑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감성 호소형 정치를 하시려는 것 같다. 현학적인 부분이 많다"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데 그것을 지키지도 못했다. 저는 이성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타일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연일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훑으며 전통 보수층 표심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는 15일 경북 포항을 찾아 "트럼프 관세로 촉발된 철강산업 위기(한국의 러스트벨트) 대책을 제 1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포항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와 안동 등 지난주에만 네 차례나 TK 지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포항을 찾아 오거리와 형산로터러, 우현사거리 등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건네며 바닥 민심을 살폈다. 이 후보는 "출퇴근하는 젊은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3자 대결에서 이 후보는 최대 14%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성인남녀 10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13일 발표한데 따르면, 이재명 전 대표가 45%, 보수 후보인 김문수 전 장관은 29%,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4%의 지지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 37.3%에 응답률은 13.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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