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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이상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 주식을 제주항공이 아닌 이스타항공에 제공한 배경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여론과 제주항공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상직 의원은 지난달 29일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의 입장문 대독을 통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38.6% 전량(질권 설정분 1% 제외)을 이스타항공 측에 '헌납'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이스타항공 경영에서 손을 뗐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입장에도 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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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최대·주요주주 현황./정리=미디어펜 |
현재 이스타항공 제2대 주주로는 이 의원의 친형 이경일 씨의 페이퍼컴퍼니 '비디인터내셔널'이 올라있고, 7.7%를 보유하고 있다. 비디인터내셔널은 이 의원의 차명 주식 의혹을 받는 회사다. 때문에 이 의원 일가가 38.6%를 이스타항공에 내놓는다 해도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잃을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홀딩스가 제주항공과 M&A가 이뤄질 경우 세무조사 과징금·줄소송 등 확정 시 생겨날 우발 채무 대비 △전환사채(CB) 제공 △주식매각 대금 세금 납부 △이스타홀딩스 부채 상환 △체불 임금 해소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스타항공 매각 대금은 총 545억원이나 제반 비용을 모두 다 더하면 매각 대금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제주항공-이스타홀딩스 간 정식 계약이 체결되기 전에 이 의원 일가가 이스타항공에 주식과 동시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생색을 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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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갈 길 가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 제공 |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 가족이 내놓는 주식 38.6%가 410억원 상당이라고 언급했다.
이스타홀딩스가 공개한 회계법인 실사 자료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주식 가치는 1주당 0원으로 명시돼 있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모 사모펀드 조합장은 "이스타항공 주식 10%에 해당하는 77만1000주를 담보로 80억원을 빌려준 적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한들 10%에 3.86배를 곱한 38.6%에 해당하는 주식의 가치는 308억8000만원에 불과하며, 101억2000만원의 괴리가 생긴다.
아직까지도 이스타항공의 정확한 기업 가치와 그 계산법은 베일에 싸여 있다.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545억원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미 계약금조로 납부한 115억원과 2대 주주 비디인터내셔널, 3대 주주 몫을 빼면 410억원이 나온다"며 "주먹구구식으로 이스타항공 주식 38,6%에 대한 가격을 맞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이스타항공은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 산정이 어떻게 됐는지 알기가 더욱 어렵다"며 "이스타항공 경영진은 주식 38.6%가 어떤 기준에 따라 410억원의 가치를 갖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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