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크게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진단키트와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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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직후 인천 송도 공장을 둘러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언택트 마케팅 전략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에만 1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올해는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완제의약품(DP) 공정을 맡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 속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까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원액 생산 설비를 증설한다고 밝히면서 백신 CMO를 확대해나갈 것을 시사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강자로 부상했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기술이전 및 국내 판권까지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원개발사에서 기술 이전을 할만큼 기술과 역량을 인정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휴온스글로벌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보란파마, 휴메딕스와 연합체를 구성해 러시아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 기술 이전 및 위탁생산에 나섰다. 휴온스는 오는 8월까지 벨리데이션(공정 검증)을 완료하고 그 다음달부터 백신 출하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생산분은 모두 수출용으로 나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백신 생산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각인된 것 같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단키트 분야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씨젠, SD바이오센서, 휴마시스 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보유한 기술력으로 만든 진단키트 제품들은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
씨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배 증가하면서 1조원을 넘겼다. 영업이익 역시 30배 증가한 67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한 1939억원으로 나타났다.
SD바이오센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8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30억원)과 비교해 23배 급증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의 70%에 해당하는 1조17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0% 늘어난 45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254억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늘면서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업도 순항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 337% 증가한 1조 6276억원과 362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대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 3종이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에서 처방이 늘어난 데 따른 실적이다.
국내 바이오 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141억달러(약 15조2500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54.4% 급증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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