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권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추미애 장관과 함께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7일 윤 전 총장과 가진 인터뷰를 9일 보도하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7월24일까지 총장 임기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에 대한 굉장한 압력에 더는 남아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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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충청·대전지역 언론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 윤석열 캠프 제공 |
이어 "나에 대한 두번째 직무정지도 지난해 12월24일 풀고 신현수 당시 민정수석과 인사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중이었는데 월성원전 수사팀의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내가 재가하자 박범계 장관이 신 수석도 패싱하고 검찰 대검검사(검사장)급 인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청구가 당연한 사안이라 수사팀 의견을 검찰총장이 거부하고 불구속 지시를 내릴 순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앞두고 문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내가 무슨 원한이 있다고 그렇게 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모펀드 내사 진행 주장은 거짓말이고, 대통령 독대는 물론 뵙고 싶다는 이야기조차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윤 전 총장은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집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주장도 이미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한 뒤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 이런 사람이 술집 가서 이상한 짓 했다는 이야기가 상식적으로 안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사람은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을 만큼 쉴 틈 없이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라며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겸임 교수도 했고, 석사학위도 2개나 받았다"고 강조했다.
장모의 법적 구속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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