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대권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 참여 한달도 되지 않아 지지율 10%에 육박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 견고함을 다지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역시 ‘인지도’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에서 사퇴한 최 전 원장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9%,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0%로 각각 집계됐다. 이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8.2%, 최 전 원장 8.1%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이 전주에 비해 3.4%포인트 떨어지고 이 지사는 0.6%포인트 올랐으며 이 전 대표는 1.1%포인트 하락했다. 최 전 원장은 2.5%포인트 오르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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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7.15/사진=연합뉴스 |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을 설문한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4.3%로 2위를, 최 전 원장은 5.9%로 4위를 차지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여론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단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 중에서는 1위 자리를 굳힌 분위기다. 특히 정치권에서 ‘마의 벽’이라고 부르는 지지율 5%를 넘어선 것은 본격적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당내 한 의원은 28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현재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대로라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파파미’로 표현되는 청렴과 강직은 안정감으로 작용해 향후 대선 무대에서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선 본선에 오르기 위해서는 ‘윤석열’이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한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지난 1년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을 통해 차근차근 지지율을 쌓아올렸다. 또 김종인계와 친박계 인사들을 추가로 영입한데 이어 정진석·권성동 의원 등 당내 40여명 의원들의 지지선언을 통해 확고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예비후보에 비해 최 전 원장의 가장 큰 열세 부분은 인지도다. 당내 한 관계자는 “최 전 원장이 윤 예비후보의 대체제로 평가받고 있다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비교 자체가 불가”라면서 “인지도는 곧 지지율이다. 여론조사 특성상 최 전 원장이 이에 맞먹는 인지도를 구축하지 못하면 결과는 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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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형 전 감사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석대사거리 동천교 인근에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해운대구을 당원협의회가 마련한 환경미화 봉사활동 시작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1.7.17./사진=연합뉴스 |
최근 최 전 원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인물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다. 판사 출신인 김 전 총리는 이명박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내다가 총리에 임명됐다. 이후 2014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했지만 정몽준 당시 후보에게 50%포인트 가까운 차로 패배했다. 단기간에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를 감안한 듯 최 전 원장 측도 인지도를 높이고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것을 1차 목표로 속도전에 가까운 공개 행보를 이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다른 대권주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여야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 예비후보만 집중 겨냥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유력주자와 공방을 주고 받으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은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민주당의 최 전 원장 비판이 오히려 그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유력주자 견제 외에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사원장, 판사 등 경력이 제한적인 만큼 정책을 통해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불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내달 초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최 전 원장이 어떤 비전을 밝히느냐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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