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서 윤 40.6% vs 이 36.7%...윤, 지난주 대배 6.5%p 상승
김건희 녹음 공개에 여당은 침묵, 야당은 "문제될 거 없다" 반응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다. 부인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 파일' 파장이 악영향을 미칠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윤 후보 지지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 50여일을 앞두고 보수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9∼14일 전국 18세 이상 303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물은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한 주 전 조사보다 6.5%포인트 오른 40.6%였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4%포인트 하락한 36.7%를 기록했다.

지역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윤 후보는 인천·경기(9.4%포인트↑), 대구·경북(7.3%포인트↑), 광주·전라(5.8%포인트↑), 서울(3.5%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렸고 남성(10.1%포인트↑)과 20대(21.5%포인트↑), 30대(9.5%포인트↑)에서도 모두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5.5%포인트↓), 인천·경기(5.1%포인트↓), 서울(4.8%포인트↓)에서 지지율이 내렸고 남성(4.6%포인트↓), 30대(10.3%포인트↓), 20대(7.9%포인트↓) 지지율도 하락세다. 다만 70세 이상(5.0%포인트↑)에서는 올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국민의힘 전국여성지방의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사진=국민의힘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주례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1.4%, 이 후보는 36.2%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지난주 조사(35.2%)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는 지난주 조사(37.6%)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 파일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일명 '김건희 리스크'가 윤 후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과 함께 보수층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진 보수층 결집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며 "또 선대위가 안정화 됨으로서 윤 후보가 실수 없이 정책과 공약을 얘기함으로서 여러 의구심이 해소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저녁 MBC는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통해 김 씨가 ‘서울의 소리’ 이명수 전 기자와 지난해 7월 6일부터 6개월 동안 약 7시간 45분가량 통화한 녹음 일부를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17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내용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고 이런 정치공작 행위는 그만둬야 된다"며 "정치발전에 있어 이런 행동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통화 관련 논평이나 공식입장은 내지 않은 채 말을 아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부본부장은 방송 전 “오늘 MBC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재명 후보도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씨 녹음파일에 특별한 부분은 없을 것 같다"면서 "또 민주당은 네거티브를 주요 대선 전략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고 이재명 후보가 정책 경쟁을 통해 당당히 대선에 임해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이날 여권에 뿔난 불심 잡기와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인사들을 만나 표심 호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봉이김선달' 발언 이후 흔들리는 불심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윤 후보가 부인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고 보수층 민심을 더 단단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폼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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