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최대 3주 이후 손발 등 발진 2~4주 지속
방역 당국 위기경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 감염병의 주요 증상 및 감염병 예방법에도 관심이 커진다.

   
▲ 2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 의료진이 동결건조된 원숭이두창 백신에 첨부용제를 넣어 섞은 뒤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은 평균 1~2주(5~21일 사이)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고열, 두통, 근육통, 요통, 피로감, 림프절종대,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1~3일 후 발진이 시작된다.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 사지의 순서로 진행된다. 발진은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의 순서로 변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자의 약 95%가 얼굴에 주로 발생하며 나머지 75%는 손·발바닥에 생긴다. 이 외에 구강점막, 외음부, 결막, 각막에도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의 치료에는 대증요법이 쓰인다. 두창(천연두) 치료에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하기도 한다. 증상은 통상적으로  2~4주 정도 지속되다가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는데, 일부에서는 중증 감염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소아나 면역저하자 등 중증 감염 확률이 높은데 폐렴, 뇌병증, 패혈증 등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격리 입원은 감염력이 소실됐다고 보는 두창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다. 접촉자는 고-중-저위험 3단계로 분류,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하고 보건소가 하루 1~2회 능동 감시한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방문을 하더라도 타인의 체액이나 피부 등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을 삼가야한다. 

또 물건 접촉으로도 감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야한다. 비말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될 수 있으므로 마스크와 같은 개인보호구를 사용하는 것도 추천되는 방법이다. 또 주요 전파경로는 아니지만 비말이나 공기 중감염 사례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마스크 착용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의 대응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으로, 원숭이두창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는 현재 인천의료원에서 해열제 처방 등 대증요법으로 격리치료 중이다.

이에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또 대책반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로 이전했다. 대응책임은 백경란 질병청장(방대본 본부장)이 맡았다. 전국 지자체 등에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해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한다.

3세대 백신·치료제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먹는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내달 도입할 계획이다. 안전성이 비교적 개선된 사람두창(천연두)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 도입을 두고도 제조사와 협의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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