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7일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략 회의를 통해 하반기 사업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TV, 가전 모두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논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부터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에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정기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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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략 회의를 통해 하반기 사업 전략을 검토할 예정이다. 반도체와 TV, 가전 모두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논의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삼성 서초 사옥.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반도체와 TV, 가전 분야가 녹록지 않은 데다 미‧중 갈등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현 상황을 타개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반도체 사업을 주도하는 DS(Device Solution·반도체) 부문은 오는 20일 경계현 대표이사 겸 DS부문장(사장) 주재로 전략협의회를 연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감산을 발표했던 삼성전자는, 감산을 통한 업황 개선 정도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또 파운드리 신규 수주 확대, 글로벌 기술 초격차 확보 등의 방안도 예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취해야 할 전략 또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정부가 지난 3월 31일(현지 시간)부터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현지 공장 유치 보조금 신청을 받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의 신청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문제는 해당 지원법이 중국을 견제하고 있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 중인 삼성전자의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라는 점이다.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사업을 다루는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한종희 부회장을 필두로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하반기에 출시될 ‘갤럭시Z폴드’와 ‘플립5’의 마케팅 전략이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1분기에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스마트폰 부문은 하반기에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을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것도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부문과 가전부문의 경우 실적 개선이 주된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유럽 등 7개 법인에 본사 직원을 직접 파견해 현장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는 데다, 미중전쟁까지 겹쳐 난처해진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업계가 집중하고 있다”며 “업황이 좋아지는 것이 급선무겠지만, 삼성전자가 취할 전략 또한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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