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부작용 줄인 3세대 항히스타민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약국 판매가 가능한 펙소페나딘 성분의 알레르기 약을 앞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다. 환절기를 대비해 일반의약품을 통한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 삼진제약이 최근 출시한 펙소페나딘 성분의 알러지약 '알러진'정./사진=삼진제약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알러진정'을 120mg와 60mg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했다. 제형 사이즈도 장방형에서 원형으로 작게 축소 하는 등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알러진정은 간이 아닌 신장에서 대사되는 의약품이므로 음주 및 다른 약 복용으로 인해 간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도 복용이 가능하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알러진 정은 빠른 효과와 부작용을 최소화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다"며 "다가오는 환절기,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등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60mg 용량의 '알러젯 연질캡슐'을 내놨다. 알러젯의 경우 20캡슐 대용량 포장으로 최대 10일 간 복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게 특징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비산하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하다"며 "그에 맞춰 대용량 포장으로 내놓은 제품이다"고 말했다.

SK케미칼도 '노즈알연질캡슐'을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60mg 용량의 펙소페나딘 성분 약이다. 기존 항히스타민제 대비 졸음과 몸이 늘어지는 현상을 유발하는 진정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체내 흡수 속도를 높여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해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사노피는 '알레그라'를 보유하고 있다. 알레그라는 120mg 용량이며, 복용 시 평균 60분 이내에 빠르게 효과가 발현되고 한 알로도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약국 판매용 알러지약을 잇따라 출시하는 데는 매년 증가하는 봄철 알레르기 환자를 잡기 위한 전략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 의사진단경험률은 2012년 16.8%에서 2022년 21.2%로 10년 새 4.4%포인트 증가했다.

또 3세대 항히스타민제 계열인 펙소페나딘·데스로라타딘·레보세티리진 중 유일하게 일반의약품으로 허가가 난 성분인 점도 한몫한다.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1~2 세대와 비교해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않아 졸음 부작용이 적고 약효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같은 펙소페나딘 성분이더라도 180mg 용량인 경우 용법이 달라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60·120mg 용량의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출시해 환절기 알러지 비염 환자를 겨냥하고 있다"며 "이전 세대에 비해 졸음이나 입마름 등 진정 작용이 덜한 특징이 있어 많이들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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