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선두...일본에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 노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성장세에 있는 뷰티 산업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기존까지 의약품 특정 성분을 접목해 개발한 더마 코스메틱을 앞세웠다면, 이제는 기술력을 강조한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하는 모습이다.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 다섯 번째 봄 에디션./사진=동국제약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자체 개발한 화장품 브랜드 '뉴라덤(NEURADERM)'을 일본 전자상거래 플랫폼 '라쿠텐 티치바'에 선보였다. 뉴라덤은 메디톡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필러와 연구에서 확보한 신경과학, 피부과학 분야 기술로 만든 원료 '엠바이옴'을 적용한 브랜드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한 후 미국 현지 법인도 출범하면 뉴라덤을 미국 현지에 순차적으로 진출시킬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랜드 출시 후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단계이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며 "현재 아마존과 쇼피(Shopee) 이 외에 글로벌 유통 채널로도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휴젤이 만든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WELLAGE)'도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웰라쥬는 고순도 히알루론산 성분을 콘셉트로 한다. 휴젤의 본업인 필러 사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히알루론산을 담아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휴젤은 히알루론산 필러 '더채움'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HK이노엔도 스킨케어 브랜드 '비원츠'를 내놨다. 비원츠는 지난 2022년 오픈마켓 플랫폼 '큐텐재팬(Qoo10)을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아마존에도 입점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글로벌 시장 선호도가 높아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시도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제약사가 화장품 시장에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는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이 꼽힌다. 센텔리안24는 이 회사의 지난해 누적 매출액 7326억 4500만 원 중 26%(기타 품목) 가량 차지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견고한 입지 속에 내놓은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 역시 지난해 1월 출시한 이후 1년만에 200억 원의 매출고를 달성하며 효자 품목으로 자리했다.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마존과 재팬과 라쿠텐, 큐컴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중국 티몰 등에 진출했다"며 "현재 베트남으로 수출 채널을 구축하면서 해당 국가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으로도 판로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뷰티 사업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까닭은 연구개발 및 판매와 허가가 까다로운 의약품에 비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화장품 공정과정이 약물을 배합하고 제조하는 것과 비슷해 제약사들이 진출하기는 비교적 수월한 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일반의약품 브랜드와 의약품 특정 성분 그리고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와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약사 기술력을 집약한 화장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소비자 신뢰도가 높아 실제 구매로도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국내 스킨케어 화장품 시장규모가 2021년 기준 9조7000억 원 규모에서 2026년 12조8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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