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일정이 가까워 온 가운데, 2025년 시상식 레이스를 선두에서 끌어가고 있는 '콘클라베'가 과연 랄프 파인즈에게 왕관을 수여할지 주목된다.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의 은밀한 세계 뒤에 감춰진 다툼과 음모, 배신을 파헤치는 올해 가장 지적이고 영리한 시크릿 스릴러.
극 중 랄프 파인즈는 단장으로서 콘클라베를 끌어가는 중심인물인 로렌스를 연기했다. "영적 정직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선거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물이다. 야망과 부패, 속임수가 난무하는 무리에서 그의 도전은 본질적으로 극적일 수밖에 없다. 캐릭터가 처한 모순적인 상황에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끌렸다"는 랄프 파인즈의 설명은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물론 그의 연기로 스크린에서 재현될 로렌스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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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콘클라베' 스틸컷 |
영화 공개 직후 언론에서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마침내 랄프 파인즈의 것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인디와이어,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트, 골드더비 등 각종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남우주연상 강력 후보로 랄프 파인즈를 손꼽았다.
드디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랄프 파인즈는 "보기 드문 통찰력과 독특한 비전을 가진 에드워드 버거 감독이 '콘클라베'로 특별한 출연진과 제작진을 한데 모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른 '콘클라베' 후보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1993년 '폭풍의 언덕' 히스클리프 역으로 스크린 데뷔한 뒤, 이듬해 '쉰들러 리스트'에서 잔혹한 나치 장교 아몬 괴트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생애 첫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랄프 파인즈. 하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고, 1997년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지목됐던 남우주연상 역시 수상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해리 포터', '007', '킹스맨' 시리즈와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허트 로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비거 스플래쉬', '헤일, 시저!'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아카데미상을 단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최고의 현역 배우라는 비운의 타이틀을 지닌 랄프 파인즈가 과연 남우주연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콘클라베'는 오는 3월 5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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