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이어 업계 주목 받는 '피지컬 AI'
인식하고 판단하는 데 이어 행동까지 척척
관련 시장 2030년까지 500조원 성장 전망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간의 인지 기능을 모방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이어 지능을 행동으로 옮기는 '피지컬 AI'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전자 기업들은 관련 사업에 투자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 레인보우로보틱스 4족 보행로봇./사진=연합뉴스

7일 업계에 따르면 피지컬 AI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기술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가 대표적이다. 전자·IT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외모와 행동을 모방한 로봇으로 AI 두뇌를 탑재해 상황별 대화와 다양한 물리적 작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다. 이미 테슬라·애플·엔비디아·메타·구글 등 미국 빅테크와 중국 기업들은 휴머노이드 관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 라마를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해 리얼리티랩스 부문에 전담 부서를 꾸렸고, 애플은 인간 감정을 보여주는 램프 형태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두에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로봇 집사 '볼리'를 출시해 로봇 상용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지난 5년간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을 이어온 볼리는 휴머노이드 형태는 아니지만, 공 모양으로 빠르게 자율 주행하며 집안 곳곳을 인식하고 가전을 연동하거나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볼리를 시작으로 로봇 기술을 고도화시켜 미래 지능형 로봇 총 집약체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향후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이 스마트폰처럼 인류의 삶을 파격적으로 바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향후 2~3년 내 글로벌 최정상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선도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기술 패권 경쟁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와 함께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교수를 단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AI와 소프트웨어 기술 그리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자원을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도 2017년부터 로봇선행연구소를 설립해 R&D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유니트리 제품을 구입해 실제 성능과 기능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민 LG전자 로봇선연구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LG전자의 로봇 기술 개발 동향에 대해 언급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사업에 대한 국내 외 기업들의 투자는 앞으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1년 32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오는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38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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