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구에 36만명' 여전한 분양시장 양극화…다음 '줍줍'은?
2025-03-18 15:09:28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2가구 무순위 청약에 36만명 몰려
역세권 입지·시세차익 5억가량 기대…5월 청약제도 개정 전 '막차'
역세권 입지·시세차익 5억가량 기대…5월 청약제도 개정 전 '막차'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입지·가격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자들이 쏠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확실한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단지 위주로 투자 등 수요가 집중되는 가운데 다음 ‘줍줍(줍고 줍는다)’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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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2가구 무순위 청약 36만명가량 수요가 몰렸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전용면적 69㎡ 1가구 모집에 34만9071명이 몰렸다.
해당 가구는 미계약 물량으로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누구나 신청이 가능했다. 재당첨 제한도 없어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단지에서 나온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1만6096명이 청약통장을 접수했다. 해당 가구는 계약취소 물량으로 69㎡와 달리 수원시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원만 청약할 수 있고 10년간 재당첨 제한 조건이 걸려있었다.
해당 2가구 모집에 몰린 인원은 무려 36만5167명에 달한다.
경기 수원시 일대에 조성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지난 2021년 9월 최초 공급된 단지다. 당시 1순위 청약에서 총 151가구 모집에 3만4537명이 몰려 평균 228.7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한 바 있다.
단지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로 주목받았다. 단지 뒤편에는 경기도청이 있으며 롯데아울렛 광교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컨벤션센터 등 생활 인프라도 가깝다.
특히 5억 원가량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 무순위 청약 대상 가구 공급금액은 분양 당시와 동일한 69㎡ 7억7430만 원, 84㎡ 9억3620만 원이다. 여기에 기존 계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포함된 발코니 확장 등 유상옵션 비용을 더하면 69㎡ 7억8716만 원, 84㎡ 9억5306만 원이다.
단지 실거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맞은편에 위치한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준공)’ 84㎡가 지난 8일 15억1000만 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5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이는 등 부동산 시장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가격 및 입지 경쟁력을 갖춘 단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요가 쏠리는 모양새다.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양극화 현상도 심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할인분양 등 자구책에도 지역 내 쌓여있는 미분양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반면 서울을 비롯한 일부 수도권은 ‘줍줍’에도 수만 명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의 경우 정부가 오는 5월부터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 참여를 제한하기로 하면서 이른바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까지 겹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로또 줍줍’ 물량이 지나간 가운데 다음 무순위 청약 진행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먼저 오는 24일에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일대 ‘제일풍경채 검단Ⅳ’ 84㎡ 1가구가 무순위 청약에 나선다.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으며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인천시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이 적용된다.
또 오는 24~25일에는 경기 의왕시 의왕월암지구 일대 ‘의왕 월암지구 대방 디에트르 레이크파크(2차)’ 75㎡ 2가구·84㎡ 20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제한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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