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무더위 예보에 에어컨 판매 수요 늘어
AI 기능 탑재 스탠드 에어컨 찾는 고객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때 이른 무더위 예보로 에어컨을 일찍 장만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전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는 AI 기능을 탑재한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 모델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에어컨의 공감형 AI 기술인 ‘AI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에어컨 수요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LG전자의 휘센 스탠드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0% 늘어났다. 이 중에서 AI 기능을 탑재한 스탠드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은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인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체 에어컨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이용하는 삼성스토어 구매 고객도 서비스 개시 한달만에 30% 차지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AI 기능 탑재 에어컨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에어컨 수요가 때이르게 늘어난 데는 올해 4월부터 무더위가 예상되면서다. 최근 기상청은 '2025 기후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여름 기온이 평년(23.4~24.0℃)보다 높을 확률이 60% 달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4월부터 초여름에 준하는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관측과 함께 7~8월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국내 양대 가전 기업은 AI 기능을 탑재한 에어컨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등 4개 라인업을, LG전자는 2025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뷰I 프로 모델 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AI 기능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하는 AI 절약모드와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AI 쾌적 기능을 탑재했다. 또 일부 모델에는 AI 비서 빅스비를 적용해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AI가 분석한 에어컨의 월말 전력 사용량 예측치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단순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공감형 AI 기술인 AI음성인식 기능이 특징이다. LG 씽큐 앱을 통해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AI가 움직임을 감지해 앱으로 알림을 보내는 AI 홈모니터링, 고객의 기념일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빨리 오고, 또 오래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에어컨 판매 경쟁도 지난해보다 빨리 시작된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구독 상품을 내놓은 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 장사인 만큼 예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