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1대 대선 출마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광폭행보에 나섬에 따라 한 권한대행의 의중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요구가 빗발침에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추측과, 무소속으로 합류할 것이란 관측이 우후죽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영호남을 방문해 ‘원샷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경제 행보를 본격화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서 대선에 대한 언급 없이 통상전쟁과 관련해 “국무위원들과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권한대행의 경선 미참여는 예고된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한 권한대행이 경선이 아닌 대선에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전날 한 언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자 총리실 명의로 된 해명자료로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한 권한대행이 부정한 내용이 ‘이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겠다는 발언’인지 ‘대선에 출마한다는 사실’인지는 밝히지 않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
 |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HD현대중공업 권오갑 회장(오른쪽) 등과 정조대왕급 2번함 '다산정약용함' 설명을 듣고 있다. 2025.4.16/사진=연합뉴스
|
이러한 가운데 한 권한대행이 이틀 연속 호남과 영남에서 ’경제‘를 상징하는 장소를 찾음에 따라 한 권한대행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시선이 제기된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경제‘ 행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것에 이어 16일에는 울산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 한 권한대행 측은 미국과 통상전쟁을 대비하고, 한미 조선분야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경제 전문가’임을 부각해 체급을 키운 뒤 ‘원샷 단일화’를 시도하기 위해 초석을 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뜻이 없다면, 불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은 ’특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다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대선을 관리해야 할 권한대행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고 비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권한대행 출마 가능성과 효과에 대해 “한 권한대행의 행보에 담긴 의미는 본인만 알 것이다”며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아)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단일화를 위한 목적으로 출마하는 것이라면 긍정적인 효과보다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부족할 것이라 혹평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