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대 가스전, 드론 공격으로 큰 불 발생
미사일 보관 시설도 피격…이란도 반격 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이란의 가스전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 이란도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 이란 테헤란 아파트에서 소방관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이란 남부 걸프해역에 있는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 정제시설에 큰 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무인기(드론)가 공장에 충돌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는데 해당 공장은 이란 국내 최대 가스 정제시설이다. 이란이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자국 내에서 소비하는 만큼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이란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란 곳곳에서 이뤄졌다. 파르스는 이날 오후 9시경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상공에도 비행체가 감지돼 방공망이 작동했다고 밝혔다. 서부 호라마바드에 위치한 지하 미사일 보관 시설도 공격받았다. 이란의 지대지·순항 미사일 및 발사대가 다수 보관된 시설로 알려진 곳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계자는 "지난 한 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적 항공기 10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했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40시간에 걸쳐 15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도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날려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발사된 대부분의 미사일이 요격되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최소 한 발은 주요 군 기지가 있는 텔아비브 중심가에 명중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전투기 200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 등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이란의 군수뇌부와 핵물리학자들이 사망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지금까지 이란에서는 최소 80명, 이스라엘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15일 오만에서 열릴 미국과 이란의 여섯 번째 핵 협상은 취소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약 50분간 통화하면서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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