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 북미 사옥이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민간 기술 외교’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 교육 체험관부터 글로벌 외교 무대까지 아우르며 지역 사회와 국제 사회를 잇는 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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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북미법인 본사 사옥 내 과학관 'LG Inspiration Lab'을 찾은 학생들이 로봇청소기로 축구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
17일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잉글우드 클리프에 위치한 북미 사옥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 교육 공간 ‘LG Inspiration Lab’을 운영 중이다. 약 440㎡ 규모의 이 체험관은 OLED, 로봇, 전기차 시뮬레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STEAM) 분야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표 체험 콘텐츠로는 55인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32대를 활용한 ‘올레드 수족관’, AI 로봇 화가의 초상화 그리기, 로봇청소기를 활용한 축구 게임 등이 있으며, 사옥 인근 초중고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객은 4000명을 넘어섰고, 2023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LG전자 북미 사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에서는 이 체험관이 LG그룹이 1987년 여의도에 개관했던 ‘LG사이언스홀’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LG는 현재 서울 마곡과 부산에 ‘LG디스커버리랩’을 운영하며 국내에서도 체험형 AI 교육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과학 꿈나무뿐 아니라 현지 대학생과도 기술과 문화를 연결하고 있다. 북미 법인은 지난해부터 한국어를 전공하는 아이비리그 대학생을 초청해 기업 비전과 기술을 소개하고 멘토링하는 ‘LG 칼리지 데이(LG College Day)’를 정례화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린스턴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브라운대, 뉴욕대, 웨슬리언대 학생들이 참여해 세계 최초 무선·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무선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 등 혁신 제품과 AI홈·로봇 기술을 체험했다.
외교 무대로서의 역할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지난 1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과 협력해 캐나다, 일본, 핀란드, 폴란드 등 10개국 총영사를 초청해 북미 사옥 내 쇼룸에서 LG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방안을 논의했다. 총영사단은 고효율 공조 시스템과 친환경 인프라에도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북미 사옥은 연면적 6만3000㎡ 규모로, 주변 삼림과 습지를 보존하기 위해 1만 그루 가까운 수목과 녹지를 조성했다. 이 같은 친환경 설계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GBC)로부터 친환경 건축 인증 ‘리드(LEED)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단순한 사무 공간이 아닌 지역 사회와 글로벌 사회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북미 사옥의 역할이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 기술 외교와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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