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을 경쟁입찰 끝에 수주했다. 1조 원 규모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따낸 데는 사업지와 삼룡(용산역·신용산역·용산국제업무지구)을 아우르는 큰 그림을 보여준 점이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어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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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 직원들이 22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자 기뻐하고 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참석 조합원 396표 중 250표를 받았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38층, 총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9558억 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투표자수 63%에 달하는 많은 표를 얻어 승리한 이유는 조합원에게 약속한 제안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사업비 전액 CD+0.1% 금리 △사업촉진비 1320억 원(조합 사업비와 별도) △LTV 150% 보장 및 최저이주비 20억 원 △공사기간 42개월 이내 등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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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
무엇보다 'HDC용산타운'이라는 개발 계획이 지지를 받았다. HDC용산타운은 용산 정비창 전면1구역과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을 연계한 프로젝트다. 지하철 1·4호선, 신분당선, 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를 복합개발 한다. 실현된다면 용산역과 신용산역을 유동인구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단지까지 쉽게 오갈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용산타운을 통해 주민편의와 단지 내 상가 활성화는 물론 단지를 용산역·신용산역과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와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합원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지 내에 글로벌 호텔 체인 파크하얏트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도 국내외 용산국제업무지구 방문객이 근거리에 머무를 수 있는 특급호텔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호텔HDC는 서울과 부산에 파크하얏트 호텔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총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HDC용산타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우리 사업지를 단순 아파트가 아닌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어울리는 주요 요소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이 신뢰를 표한 이유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역에 자리한 용산 아이파크몰을 개발 및 운용하고 있으며 용산역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권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총회를 며칠 앞둔 시기 김성철 용산구의회 의장과 면담한 사실을 알리며 HDC용산타운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HDC용산타운 계획에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하통로를 뚫기 위해선 사업지와 용산역·신용산역 중간에 자리한 용산 푸르지오써밋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전에서도 제기됐던 지적이라 HDC현대산업개발이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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