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공조 선방에도 TV 부진·통상 리스크 직격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의 잠정실적을 7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49.2% 감소했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전자 트윈타워 전경./사진=미디어펜DB


LG전자는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가 겹치며 관세 부담이 확대된 데다,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실적 하락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장(VS) 및 냉난방공조(HVAC), 생활가전(H&A) 등 B2B 중심 사업이 비교적 선방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TV, 사이니지 등을 포함한 HE(MS)사업본부는 수요 정체, LCD 패널가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의 보편관세 부과와 철강·알루미늄 파생 관세, 물류비 상승 등은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 하반기 전략 키워드는 ‘B2B·비하드웨어·D2C’

LG전자는 하반기 대응 전략으로 △전장·공조 등 B2B 사업 확대 △웹OS·구독형 모델 등 비하드웨어 포트폴리오 강화 △소비자직접판매(D2C) 채널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B2B는 수요 변동성이 낮고 고객 맞춤형 솔루션 사업 확장에 유리해 수익 구조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A 부문은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볼륨존까지 실적 기반을 넓히고 있으며, 구독형 케어십 서비스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하반기에는 작년 대비 물류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영향 최소화와 효율적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E·전장·공조…사업별 대응 전략 본격화

HE사업본부는 상반기 수요 위축과 판가 인하,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하반기에는 올레드 TV 신제품 출시와 함께 게임·예술 콘텐츠 확대를 통해 웹OS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장(VS)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 중이며, 고부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제품과 차량 내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전장 부문이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꾸준한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공조사업은 데이터센터용 냉방기, 발전용 칠러 등 상업·산업용 영역에서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 중이다. 특히 최근 유럽 온수 솔루션 전문 기업 OSO사 인수를 통해 급성장 중인 유럽 AWHP(Air to Water Heat Pump)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한편 LG전자는 이달 25일 IR 실적 설명회를 열고 2분기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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