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21위→58위…경영평가액 급감 영향 커
건설경기 침체와 2차전지 등 자회사 실적 반영 때문
업황 반등 분위기…경북 경산 등 자체사업 기대감↑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이에스동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인한 주택사업 감소와 신사업을 주축으로하는 자회사들의 손실 반영 탓이다. 다만 현재의 아쉬움은 미래 도약을 위한 움츠리기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 아이에스동서 본사./사진=아이에스동서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2025년 시공능력평가액은 5836억93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조2390억2000만 원보다 73.9%, 평가액으로는 1조6554억 원 급감했다. 순위도 지난해 21위에서 58위로 37계단이나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모든 평가액이 지난해와 비교해 줄었다. △공사실적평가액 6397억 원(2024년)→4965억 원(2025년 ) △경영평가액 1조3290억 원→0원 △기술능력평가액 1181억 원→687억 원 △신인도평가액 1522억 원→183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1조3000억 원 이상이던 경영평가액이 0원으로 급감한 점이 이번 시공능력평가 순위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경영평가액이란 건설사의 재무건정성을 반영하는 항목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 1조5148억 원, 영업이익은 1737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 2117억 원에 달하는 영업외손실로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 규모가 157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신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 영향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그동안 적극적인 환경과 2차전지 등 회사를 인수해 사업다각화에 힘썼다. 이들 부문의 매출이 점점 확대됐지만 지난해는 고전했다. 이로 인해 폐배터리 전문 IS에코솔루션의 메탈 가격의 하락과 이차전지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악화 등 경영평가액에 반영됐다. 

또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주력인 주택사업을 자제하면서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경영평가액이 줄어든 요소로 작용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주택사업, 그중에서도 자체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사업은 개발부터 시행, 시공, 분양까지 건설사가 모두 맡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건설사로서는 시공만 하는 도급사업에 비해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지금같은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된 시기에는 미분양과 이자 등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자체사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아이에스동서 역시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한 건도 하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집중하는 아이에스동서로서는 주택사업에 대해 최대한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다.

다만 아이에스동서가 계속해서 현재 순위에 머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신사업인 폐배터리 재활용, 이차전지의 경우 업황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도 전망은 밝다.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는 글로벌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3년 108억 달러에서 2040년 20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건설 부동산 경기는 바닥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6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을 포함한 전국의 미분양 가구 수는 6만3734가구로, 전월 6만6678가구 대비 2944가구(4.4%) 감소했다.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전남, 경북, 울산, 전북 등에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에스동서도 앞으로를 준비 중이다. 경북 경산에서 진행하는 3조5000억 원 규모 자체사업 착공 시기를 숙고 중이다. 또한 원가율도 2023년 75.1%, 지난해 74.3%로 매년 70%대라는 매우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전부터 내실경영에는 능숙한만큼 아이에스동서가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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