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유일 400kV 케이블 생산 기지 구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한전선이 해외 생산 인프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 대한비나 초고압 케이블 공장 조감도./사진=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은 13일 베트남 생산 법인인 대한비나(TAIHAN CABLE VINA)가 400kV급 초고압(EHV) 케이블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대한전선이 해외에서 직접 운영하는 첫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한 글로벌 수주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신규 공장은 대한비나 기존 케이블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Đồng Nai) 롱탄산업단지 내 약 5만6200㎡(1만7000평) 부지에 들어선다.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생산 공장이 전무하다. 따라서 완공 시 대한비나는 베트남 유일의 400kV 케이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으며, 동남아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게 된다.

공장 건설에는 총 75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대한전선은 대한비나의 안정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약 630억 원 규모의 채무를 보증한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공사 진행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베트남 내 초고압 송전망 구축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유럽·미주·오세아니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를 목표로 한다. 대한비나는 장기적으로 당진케이블 공장을 잇는 ‘제2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설비 확충과 기술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베트남은 산업화 가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0~12%의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220kV 이상 초고압 케이블 송전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현지 생산을 통한 인건비·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베트남의 산업 환경·인프라·지리적 이점은 대한비나가 초고압 케이블 분야 글로벌 주요 공급자로 성장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베트남 전력망 고도화에 기여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입지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나는 2005년 설립된 호치민 소재 종합전선 제조사로, 약 300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고압·중저압 전력케이블, 가공선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설비·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