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서 HBM 신화가 만든 반도체 강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 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 이 모든 과정은 SK의 과감한 투자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덕분이었다.”

   
▲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에서 개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SK 인수 이후 회사가 걸어온 변화를 되짚었다.

곽 사장은 2012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난에 빠진 하이닉스를 인수한 것을 전환점으로 꼽았다. 형광등을 꺼가며 전기세를 아끼던 존폐 위기 시절에서 불과 1년 만에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하며 반도체 신화를 쓴 것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 SK의 결단”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이 아니라 기존 산업의 틀을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성장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SK하이닉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 사장은 SK 고유 경영철학인 ‘수펙스(SUPEX)’ 정신을 언급하며, “수펙스는 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넘어 끊임없는 혁신과 개선을 지속하자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자성어 ‘지불시도(智不是道)’를 인용하며 “아는 것이 길이 되는 건 아니다”며 ”실천과 끊임없는 전진이 길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AI 시대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며 엄청난 크기의 변화 앞에 두려움도 있지만, 과거 문 닫을 위기를 극복하고 HBM 신화를 만든 것처럼 결국 해낼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도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곽 사장의 발언은 SK그룹 차원의 AI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AI는 그룹의 미래 도약 동력”이라며 AI 산업을 최우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SK는 지난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국내 최대 규모(7조 원 투자)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울산 미포 국가산단에 들어설 이 데이터센터에는 SK하이닉스의 HBM,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결합된다. 총 6만 장의 GPU가 투입될 예정이며, 2027년 1단계 준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SK는 장기적으로 이 센터를 1GW급까지 확장해 동북아 최대 AI 허브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향후 30년간 7만8000명 이상 고용 창출과 25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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