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SK하이닉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메모리·스토리지 제품의 성능 검증과 최적화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차세대 AI 설루션을 테스트하며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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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우)과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네이버클라우드 협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하이닉스 제공 |
양사는 전날 업무협약(MOU)을 맺고, 네이버클라우드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SK하이닉스의 차세대 AI 특화 제품군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최적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되는 것은 SK하이닉스의 CXL(Compute eXpress Link)과 PIM(Processing-In-Memory)이다. CXL은 CPU·GPU·메모리 등 주요 컴퓨팅 자원을 초고속으로 연결하는 인터페이스다. 기존 PCIe 기반에서 한 단계 진화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극대화하고, 메모리 풀링(Pooling)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PIM은 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해, 데이터 이동 병목을 줄이고 AI·빅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개선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은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지능형 연산 허브’로 진화하는 과정을 상징한다.
최근 생성형 AI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메모리 대역폭·용량 요구와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제 상용 환경에서 검증된 메모리 설루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의 기술 파트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CDO)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AI 메모리 선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입장에서도 SK하이닉스와의 협업은 의미가 크다. 자체 초대규모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다양한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검증된 고성능 메모리·스토리지 설루션을 통해 응답속도 향상과 운영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효과를 노린다.
AI 서비스의 본질은 더 빠르고, 더 효율적이며 더 저렴한 연산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SK하이닉스와 네이버클라우드의 협력은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 최적화 동맹'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는 “AI 경쟁력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반 최적화에서 결정된다”며 “SK하이닉스와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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