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서 열려
AX 가속화 방안도 주제로 올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그룹이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인공지능 전환(AX) 가속화와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 구광모 LG 대표이사./사진=LG 제공


LG는 전날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최고경영진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장기 경영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하루 일정으로 진행됐으며, 그룹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AX 전략 실행 방안과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구광모 대표는 “중국 경쟁사들은 자본·인력에서 우리보다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사업의 선택과 집중, 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을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언급했다.

구 대표는 이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이야말로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행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CEO와 각사의 AX 전략을 총괄하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AI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으며, 경영진이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신속히 실행에 옮기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LG는 단순히 AI 기술을 접목하는 차원을 넘어, 전사적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전환해 △연구개발 효율성 극대화 △생산 현장 자동화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구성원의 안전 문제도 특별히 언급했다. 그는 “회사는 집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라며 “최고경영진들이 구성원의 안전을 세심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되는 사건과 관련해, 구 대표가 발생 직후 경영진과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을 최우선에 둔 대응을 지시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가 LG그룹의 향후 5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디스플레이, 통신 등 핵심 사업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LG가 AI를 기반으로 한 혁신 드라이브와 구조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실행하느냐가 향후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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