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경영 성과 인정받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이노텍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 산하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 박지환 LG이노텍 CFO(전무∙오른쪽)와 카르스텐 뮐러 IFC 제조업∙농업∙서비스 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산업담당국장이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ISC에서 열린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LG이노텍 제공


한국 기업이 IFC의 ‘지속가능성 연계대출(SLL·Sustainability Linked Loan)’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 투자를 위해 IFC에 신청했던 SLL이 승인돼 총 2억 달러(약 2790억원)를 8년 만기로 차입하게 됐다.

SLL은 기업의 ESG 지표 개선 성과에 따라 금리 혜택이 달라지는 국제 금융제도로, 일반 녹색대출보다 승인 절차가 까다롭다. 대출 기간 동안 기업은 사전에 합의한 ESG 목표를 달성해야 낮은 금리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ESG 분야에서 선도적 성과를 보여왔다. 2022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뒤, 2024년 한 해 동안만 638GWh 규모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 이는 전체 사용량의 60%에 육박하며, 베트남과 국내 파주·구미1A 사업장은 이미 RE100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기후변화 대응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하고, 3년 연속 ‘탄소경영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IFC 역시 이번 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카르스텐 뮐러 IFC 아태지역 제조·서비스 담당 국장은 “IFC가 한국 기업과 체결하는 첫 SLL을 LG이노텍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환 LG이노텍 CFO(전무)는 “이번 자금 조달은 ESG 경영 활동이 만들어낸 의미 있는 재무성과”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에 앞장서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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