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한국과 러시아 외교 장관이 유엔 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한과 러시아 협력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한·러 장관급 정식 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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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에서 열린 한러 외교장관회담./사진=외교부 제공 |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구축을 위해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이 필요하는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의 군사 활동을 도발적 성격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북아 장기적 안정을 위해서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대화 복귀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담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과 동맹국들의 북한 겨냥 군사활동, 제재 강화, 강압적 압박 정책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조 장관은 러시아 내 한국인 보호와 한국 기업의 안정적 활동 보장을 요청하며 경제 협력 환경 조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양측이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간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내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자리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의 군수 지원을 받으며 ‘밀착 행보’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직접 우려를 전달한 점이 주목된다.
일각에선 한국이 러시아와의 소통을 통해 북러 군사협력이 한반도 안보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 변화와 맞물려 양국 관계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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