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와 대화 의향 발언 후 기류 변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다음달인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에 대해 정부가 부인하지 않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고 있다. 2019.6.30./사진=조선중앙통신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지금으로선 단정하기 어렵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달라진 정부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추억이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이 2019년 일본 G20 직후 판문점에서 전격 개최됐던 전례처럼 APEC 계기 성사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고위 관계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을 ‘동맹파 중심’이라 비판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 뜻도 그렇고 NSC 참석자들 모두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실용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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