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특검수사와 관련해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대표로 당선된 후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며 "청탁이 아닌 사회적 예의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제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삿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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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9월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에서 열리는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어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을 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이처럼 제 아내가 김 여사에게 했던 선물은 배우자끼리 사인(私人)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검이 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민중기 특검(김건희 특검) 자신의 주식투자 사기 의혹으로 인해 국민적 비난에 부딪히자 시선 돌리기용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사실확인 없는 억측을 바탕으로 마치 범죄 혐의라도 있는 것처럼 보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 측도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당시 신임 김기현 대표 측에서 대통령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 원대의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는 어떠한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의례적 차원의 선물이었으며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석 심리를 앞둔 시점에서 특검이 무리하게 별건 수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나, 일부 언론 보도에서 마치 본 사안이 사적 수수나 대가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과도하게 추측되고 부풀려지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6일 김 여사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100여 만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의 손가방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의 부인이 김 의원의 당직 당선에 대해 김 여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편지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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