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핵심부품·신소재 연구 확대…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강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LG전자가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종합 연구소인 ‘가산 R&D 캠퍼스’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 LG전자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 소재 '가산 R&D 캠퍼스'에서 설립 50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오세기 ES연구소장, 김민수 서울대 교수, 이감규 전 부사장, 송대현 전사장, 이영하 전 사장, 김쌍수 전 부회장, 신문범 전 사장, 전시문 전 부사장, 최경민 부산대 교수, 이현욱 HS연구센터장, 이재선 유니스트 교수./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는 전날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연구소의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는 한편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 전략을 공유했다고 9일 밝혔다.

가산 R&D 캠퍼스는 1975년 ‘금성사 중앙연구소’로 출범했다. 당시 개별 공장 중심의 소규모 연구 조직이 일반적이었던 국내 산업 환경에서, 가전과 컴퓨터 등 주요 제품군을 아우르며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 생산 자동화를 담당하는 체계적 연구 거점으로 설립됐다. 이후 연구동 증축과 실험 시설 확충을 통해 규모를 확대해 현재 연면적 3만5000평, 연구 인력 약 1700명 규모로 성장했다.

연구소는 핵심 부품 기술과 프리미엄 가전의 기반을 마련해 왔다. 1998년 개발된 DD모터, 2001년 리니어 컴프레서는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강화한 기술로 평가되며 LG 가전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2016년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은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글로벌 발명상 ‘에디슨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타일러, 트윈워시, UP 가전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 중심 제품도 잇달아 출시됐다.

초기에는 전자산업 기반 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 연구소는 1977년 전자식 금전등록기 국산화, 1981년 전자식 VTR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전자산업 고도화에 기여했으며, 주문형 반도체 등 핵심 기술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연구소는 가전 외에도 핵심부품, 기능성 신소재, 플랫폼 등 미래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HVAC 컴프레서, 기능성 소재 ‘유리파우더’, 차세대 가전 플랫폼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의류·공기 과학 연구소 등 특화 연구 조직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 성능과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글로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신뢰도 평가에서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으며, ‘JD 파워’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다수의 수상을 차지했다.

이현욱 HS연구센터장(부사장)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AI 홈 시대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R&D 허브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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