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 12인 전원 찬성...지도부에 2월 임시국회 처리 전달
"경북 북부권 의원들 강한 반대 있었지만 결과에 수긍하기로"
당 지도부 오후 의원총회 열고 TK 통합법 찬성 당론 채택 전망
김형동 "TK 통합법, 지방자치법 취지 충실하다고 보기 어려워"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26일 당내 이견이 있었던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해 '찬성'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따라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보류됐던 TK 통합법은 2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부 경북 지역 의원들은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TK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원내지도부 주도로 모여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대구 의원들은 전원 찬성 입장으로 투표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2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법사위에서 TK 통합법이 보류된 것을 두고 '찬성파' 주호영 의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가 공개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송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이에 지도부는 이날 원내수석부대표실에 투표소까지 설치하며 의견 수렴에 나섰다.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과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 논의를 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2.26./사진=연합뉴스


이날 투표에 앞서 대구·경북 의원들은 각각 TK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대구 의원 12명은 전원 찬성입장이었다. 경북 의원들은 13인 중  일부가 반대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인선 의원은 "광주와 전남을 통합하는 특별법과 합쳐 TK 통합법도 통과시켜 달라고 지도부에 전달했다"며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공동 선언문을 이미 발표한 만큼, 별도로 기표소를 설치해 투표하는 형식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개별 의견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대구 지역 의원 12명 전원) 만장일치라고 봐도 된다"며 "광주·전남 통합 법안과 함께 (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지도부가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대구 지역 의원 모임 후 경북 지역 의원들은 TK 행정통합법 찬반 무기명 투표에 나섰다. 투표에는 강명구·구자근·김석기·김정재·김형동·박형수·송언석·이상휘·임종득·정희용 의원이 참석했다. 

   
▲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과 대구·경북 통합 특별법안 논의를 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2026.2.26./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인 구자근 의원은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북의 북부권 의원들께서 (TK 통합법에 대해) 강하게 반대 어필이 있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찬성이 우세해서 찬성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구 의원은 "광주·전남 통합법과 같이 해서 빠르게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을 진행 시켜 달라는 입장이었다"며 "원내지도부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속하게 조치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TK 행정통합법 처리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북 안동·예천을 지역구로 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대구·경북 통합 과정은 지방자치법의 취지와 절차적 요구에 충실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TK 행정통합법 처리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2025.8.23./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현행법에는 지방자치단체를 폐지·설치하거나 분할·합병할 경우, 관계 지방의회 의견을 청취하거나 주민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성급한 법안 처리를 반대하며 전면적 재검토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현재 논의 중인 통합특별법 수정안을 보면 당초 제시됐던 핵심 특례조항의 상당 부분이 삭제되거나 임의규정으로 완화됐다"면서 "특히 초안에 포함됐던 '지역거점 국립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례', '국가 첨단 바이오백신 슈퍼클러스터 조성 특례' 등 경북 북부권 발전의 핵심 조항들은 수정안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TK 통합 이후, 선거 이후 어떻게 지역을 운영하고 행정을 집행할 지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면서 "당장 대구시는 집행 기관이지만 경상북도는 그런 기능이 없다. 이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해서 우리 당에서조차 깊은 이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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