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에서 중형세단의 파란을 일으킨 SM6(해외명, 탈리스만)가 본국인 유럽에선 수상이력에 비해 큰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해외브랜드와 콜라보를 통해 출시된 모델 중 국내에선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시장에선 고전을 한 모델들과 같은 상황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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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6(해외명:탈리스만)/르노삼성자동차 |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르노삼성 SM6는 내수시장에서 6751대를 판매해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 8위에 오르며 경쟁차인 현대차 LF소나타를 바짝 추격했다. 출시 첫 달에 '화려한 신고식'을 올린 것이다.
SM6는 4월에도 5195대가 판매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르노삼성 측은 SM6의 누적계약 대수가 이달 초 2만7000대를 넘기는 등 초기 소비자 반응이 뜨거운 까닭에 활짝 웃음 짓고 있다.
하지만 이 차가 태어난 고향인 유럽시장에서는 판매가 신통치 않아 우리나라와 소비자 반응 측면에서 대조를 이룬다.
SM6는 르노삼성이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탈리스만의 한국형 중형 세단이다.
르노그룹 IR사이트를 보면 탈리스만은 유럽 시장에서 출시 첫달인 지난해 9월 18대가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12월에는 1172대가 팔려 작년에 총 1869대를 판매했다.
올해들어서는 1월에 1055대, 2월 1347대를 기록하다 출시 7개월여만인 지난 3월에 2319대가 판매돼 월간 판매 2000대 고지를 밟았지만 다시 4월에 1954대가 팔렸다.
특히 탈리스만의 작년 12월 이후 5개월간 누적 판매 실적은 국내 3∼4월 SM6 판매대수의 66% 수준에 불과하다.
탈리스만은 월간 자동차 산업 수요가 100만대 전후인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둔 르노자동차가 제작해 판매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판매 부진이 더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르노가 유럽시장에서 월평균 10만대 이상을 판매한 점을 감안할 때 탈리스만의 판매 실적이 초라한 것은 사실이다.
탈리스만이 속한 유럽의 중형차 D세그먼트에는 현대차의 i40가 속해 있다. 출시 5년을 넘긴 i40는 지난해 월평균 2000대가 팔렸으며 올해 들어서는 1월에 1637대, 2월에 1019대, 3월에 2440대, 4월에 2043대가 판매됐다.
탈리스만의 본격 판매가 시작된 작년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탈리스만은 유럽에서 총 7847대가 판매됐으며 같은 기간 i40는 1500여대가 더 많은 9389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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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쏘울 미국광고/유튜브 영상캡처 |
SM6와 같은 케이스는 앞서 미쯔비시와 현대차가 협력해 만든 1·2세대 그랜저(현지명:2·3세대 데보네어)와 1세대 에쿠스(현지명:프라우디아) 역시 국내에선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지만 일본 현지에선 냉담한 반응을 받으며 씁쓸한 성적을 기록하며 단종된 바 있다.
이와 같이 같은 차량이 나라별로 판매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에서는 국가별 소비자 취향과 마케팅의 차이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즉 나라별로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델이 다른것과 함께 디자인과 더불어 모델에 대한 어필 포인트에 따라 판매가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 역시 미국시장에서 햄스터를 이용한 광고로 젊은층과 여성고객층에 많은 인기를 모으며 판매고를 올렸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관계자는 “나라별 판매방식과 고객들이 생각하는 차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차량의 품질을 판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며 이 같은 경우는 마케팅 분야에 다양한 케이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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