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기와 구조개혁' 주제로 강연…"저출산‧고령화 가장 큰 문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가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한국경제 최대 걸림돌로 언급했다.

박 전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집행간부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위기와 구조개혁'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뒤 열린 간담회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가 한국경제 최대 성장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박 전 총재는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이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줄면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수요가 감소하면서 장기적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박 전 총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결혼 후 출산과 육아, 교육 등에 대한 지원 강화, 임신과 출산에 따른 직장 내 불이익 해소, 신혼부부 주택문제 해결 등을 선결 과제로 거론했다.

특히 주택문제와 관련해 박 전 총재는 "정부가 그린벨트에 저소득층 신혼부부 전용으로 장기 저리로 공공주택을 제공해 주거문제 어려움을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대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 전 총재는 잠재성장률 하락으로 인해 기존의 수출과 투자 중심 경제정책으로는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 전 총재는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쳐 건설부장관을 역임한 원로 '경제통'이다.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분당과 일산 신도시 건립을 제안하고 추진했으며 2002년부터 2006년에 걸쳐 한은 총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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