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비대면‧무점포 흐름과 반대 경향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지역 고객들의 수도권 진출과 궤를 같이 해 수도권 점유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지방은행들은 수도권에 총 65곳의 영업망 구축을 완료했다. 작년 3월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을 허용한 이후 빠른 속도로 점포 숫자가 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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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비대면‧무점포 흐름과 반대 경향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미디어펜 |
정작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대형 은행들은 점포 숫자를 줄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80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금융의 대세가 비대면‧모바일로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점포보다는 온라인에 치중하고 있는 추세다.
이 추세의 틈새를 파고 든 지방은행들은 세를 불리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인력유출이 많은 전라도 지역의 금융회사들의 수도권 진출이 활발하다.
가장 공격적인 수도권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계열의 JB금융지주다. 현재 광주은행 28곳, 전북은행 20곳으로 총 48개의 점포를 수도권 내에 보유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4분기에도 점포를 한두 곳 더 낼 예정"이라면서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수도권 점포 숫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광주은행 역시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한 청년층을 따라 수도권으로 상경하는 케이스다. 고령화가 워낙 빨리 진행되고 있어 지역 영업망에 한계를 느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에도 광주은행은 광교에 지점을 내며 수도권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총 28곳의 수도권 점포를 운영 중이다.
경상남도 기반의 BNK금융지주 역시 수도권 진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악화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경남 지역에 편중된 고객층이 경영 리스크를 증가시킨다는 판단 하에 미래 수익원을 확보 차원에서 수도권 진출을 감행했다.
지난달에만 부산은행은 서울 마포‧성수동지점과 경기도 부천‧수원지점을 열어 총 10개의 수도권 영업망을 완성했다.
같은 계열사의 경남은행은 지난 8월부터 수도권 점포 개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했다. 현재 판교, 수원, 구로디지털단지 중 2곳이 신규 점포 입점 지역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경북 기반의 DGB금융은 가장 소극적이지만 수도권 진출을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 대구은행이 작년 반월공단지점을 오픈한 이래 현재 4곳의 영업망을 가동 중이다. 올해 안에 경기도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가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영업망 구축은 필수"라고 짚으면서 "대형은행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도권 내부에서 지역 은행들의 지점 숫자는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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